“언론이 정의당의 좋은 협력자가 돼 달라. 정의당만이 가질 수 있는 효능감을 느끼도록 노력하겠다.”
300석의 의석 중 2%에 불과한 6석. 정의당이 21대 국회에서 차지한 의석수다. 적은 의석수와 작은 규모 탓에 정의당의 목소리는 쉽게 전달되지 못한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정의당의 입’으로서 하루에 한 번 이상 브리핑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각종 현안부터 미래 이슈 등 다양한 주제로 정의당만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린다.
이 수석대변인은 17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정당이 첫 번째로 언론을 만나기 때문에 언론을 통해서 시민들에게 우리 당의 비전이 전달된다”며 “정확한 당론에 입각해 당의 입장을 시민들에게 쉽고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3월 25일 부임한 후 어느덧 3개월째 대변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 수석대변인에게 가장 아쉬운 브리핑은 산업재해 사고 브리핑이다. 이 수석대변인은 “매번 반복되는 산재 사망사고에 대해 추모 논평을 계속 반복한다”며 “추모를 계속하고 반복되는 논평에 무기력해져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원내 정당으로서 정치가 시민들의 생명 안전 문제나 민생이라고 하는 시민들의 삶을 책임지는 문제에서 실질적으로 역할을 해서 효능감이나 가능성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이 수석대변인은 “정의당이 꼭 해야 하고 잘할 수 있는 쪽에 힘을 집중해서 실체적인 변화와 성과들을 내서 정치적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그것들을 시민들이 봤을 때 그래도 정의당이 가진 정치적 가능성과 효능감을 느낄 수 있게 당이 그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이 수석대변인이 가장 집중하는 정의당의 의제는 불평등과 차별, 기후 위기다. 이 수석대변인은 “한국 사회에서 시급하고 절실한 문제라고 본다”며 “정의당이 다른 것은 좀 취약하더라도 적어도 이 문제에 대해 끝까지 해결하기 위해 뛰고 있고 정의당의 정치 활동에 신뢰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회 국민 청원 10만 명 달성과 더불어민주당의 ‘평등법’ 발의로 화제가 된 차별금지법은 정의당에 가장 중요한 의제다. 이 수석대변인은 “여러 가지 이유로 계속 중간에 진행을 멈췄는데 이번에는 입법 청원을 보면 시민들의 열망이나 인식, 공감대도 많이 바뀌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조금 더 공감대를 확대하고 설득해 나가는 과정에서 입법 제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의당의 당력을 최대한 원내에서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언론과 관계를 잘 다져놓는 대변인으로 유명하다. 취임 첫 메시지로도 이 수석대변인은 “언론은 정당이 첫 번째로 만나는 동료 시민”이라며 “좋은 정치, 좋은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데 정의당의 좋은 협력자가 되어 주시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 수석대변인은 가장 기억에 남는 대변인으로서 브리핑을 물었을 때 이 메시지를 꼽았다.
거대 양당 속에서 정의당을 향한 언론의 관심은 예전 같지 않다. 이 수석대변인은 “단순히 휘발성 이슈로 시선을 끄는 문제도 기사들이 다뤄지겠지만, 시민들이 바라보는 정치, 정치가 시민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에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 본질적인 부분에 많이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는 또 “언론이 정당하고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잘 맺었으면 좋겠다”며 “양당 독점 구조는 이제 극복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적이고 다원적인 정당 관계가 돼야 정치의 공간이라고 하는 국회가 조정과 협력의 정치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좀 새롭게 변화시키고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