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열풍] 전진수 SKT 메타버스CO장 “2024년, 가상세계에서 일상 보낼 것”

입력 2021-06-17 17:00 수정 2021-06-1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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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밋업 활용한 소통, 오프라인보다 효과적”

▲전진수 SKT 메타버스CO장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VR·AR 엑스포 2021’ 기조연설에서 SKT의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
▲전진수 SKT 메타버스CO장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VR·AR 엑스포 2021’ 기조연설에서 SKT의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

SK텔레콤(SKT)이 공연, 교육, 헬스케어 등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메타버스(metaverse) 서비스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사업자, 스타트업 등과 협업도 고도화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전진수 SKT 메타버스CO(컴퍼니)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VR·AR 엑스포 2021’ 기조연설에서 메타버스가 바꿀 미래를 제시했다.

SKT는 일찌감치 메타버스를 신사업으로 낙점해 생태계 확장에 힘쓰고 있다. ‘MR(융합현실)서비스 CO’ 조직의 명칭을 올해 4월 28일 ‘메타버스CO’로 바꾼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최근 인적분할 발표에서도 메타버스를 키우겠다는 의지가 두드러진다. SKT는 커머스, 보안, 콘텐츠 자회사들을 SKT신설투자회사(가칭)으로 이동시키고, 기존 텔레콤은 ‘AI 기반의 구독마케팅과 메타버스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SKT는 이달 14일에는 국내 버추얼 프로덕션(VP) 전문 스튜디오 비브스튜디오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비브스튜디오스는 3차원(3D) 영상 제작 전문 스튜디오다로 VR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등으로 유명하다.

전 CO장은 “태어날 때부터 휴대폰을 잡고 있다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가상 세계를 받아들이는 수용도가 높다”면서 미래학자의 말을 인용해 “2024년에는 2D의 인터넷 세상보다 3D 가상세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구들과 클럽에 가거나 동료들과 회의를 하는 등 일상적인 일에도 메타버스 서비스가 파고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SKT가 적용한 메타버스 분야는 공연, 대학 입학식, 채용 설명회 등으로 다양하다. 그 시도들이 참신할 뿐 아니라 효용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3월 순천향대학교 신입생 입학식이 대표적인 사례다. SKT는 순천향대와 협업해 ‘점플VR’ 플랫폼에서 입학식을 열었다. 신입생들은 3차원 가상 공간에서 입학 선서를 듣고, 각자 아바타를 활용해 교수님, 동기생, 선배님들과 상견례를 나눴다.

전 CO장은 “오프라인 입학식 참여율이 보통 그렇게 높지 않은데, 메타버스 입학식을 여니까 오히려 평년보다 더 많은 신입생이 참여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전 CO장은 내부 회의에서도 버추얼 밋업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성원들과 줌으로 회의를 할 때 보면 표정들이 다들 어두운데 가상공간 안에서 회의를 하면 오히려 더 활발하게 감정표현을 하는 것 같다”며 “버추얼 밋업을 활용한 소통이 더 효과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메타버스 시장은 페이스북의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2(퀘스트2)’ 흥행으로 더 탄력을 받고 있다. SKT는 퀘스트2의 국내 유통권을 확보해 올해 2월부터 공식 판매에 나섰다. 출시 1차 물량은 3일 만에 완판됐고, 3월 2차 물량은 개시 첫날 동났다. 퀘스트2는 출시 뒤 5개월간 전 세계에서 500만 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CO장은 “한국에서 물량이 개시될 때 아이폰 출시 초창기 수준으로 잘 팔렸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VR, AR 시장이 올 거냐 말거냐는 이야기는 매우 오래됐는데 퀘스트2로 콘텐츠 시장도 제대로 열리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메타버스 관련 업체들과 협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미 지난해 마이크로스프트(MS)와 협업해 아시아 최대 혼합현실 콘텐츠 제작소인 ‘점프스튜디오’를 열고, 페이스북과 제휴해 퀘스트를2 유통한 만큼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동맹도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콘텐츠 제작 사업을 하는 분들 등과도 언제든지 협업할 것”이라며 “콘텐츠, 디바이스, 인프라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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