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진화 ‘난항’…실종 소방대장 수색 중단

입력 2021-06-18 06:53 수정 2021-06-1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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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골 약화로 붕괴 우려…실종 소방대장 수색작업 중단

▲17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의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건물 전체로 번지며 소방당국이 밤샘 진화에 나섰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화재는 어제인 17일 오전 5시 20분께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7178.58㎡ 규모의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구체적으로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 콘센트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20여 분만에 관할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 5~6곳에서 장비 60여 대와 인력 150여 명을 동원해 ‘대응 2단계’ 경보령을 발령하고 초기 화재 진화에 나섰다.

화재 발생 2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8시 19분께 큰 불길이 잡히면서 다소 기세가 누그러졌고,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작업을 하면서 오전 6시 14분께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로 경보령을 낮췄다.

그러나 오전 11시 49분께 다시 불길이 치솟았다. 소방당국은 물류센터에 쌓여있던 포장용 종이 박스·비닐·스티커 등 가연성 물질에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낮 12시 14분 ‘대응 2단계’를 다시 발령하고 장비 140여 대와 인력 450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건물 전체에서 검은 연기를 뿜어대던 화재는 어제 오후 6시경 물류센터 전체로 번졌고 일부 건물 붕괴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건물 붕괴에 대비해 방수포를 이용한 무인 원거리 진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소방대원들은 건물 외벽에 연신 물을 뿌리며 불이 주변 건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현장에는 400여 명의 소방대원과 소방차 180여 대가 출동한 상황이다.

화재 진압 도중 소방대원 한 명도 실종됐다.

진화 과정 중 다시 치솟은 불길로 내부 진화작업을 벌이던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김 모(52) 소방경이 지하 2층에서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구조대장을 찾기 위해 대원 10여 명을 투입했지만, 건물 붕괴 우려에 현재 모두 철수시킨 상태다. 소방당국은 화재 상황에 따른 안전진단 이후 수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 진화작업이 오늘 오전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불길이 거세 건물 내부 진입이 어려운 데다 건물 내부에 화재에 취약한 물건이 많아서 불을 완전히 끄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천시는 주민들에게 화재로 발생하고 있는 연기에 대비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또 화재 발생 초기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경찰과 소방당국·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은 진화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해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처음 불이 났을 당시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는 직원 248명이 근무 중이었고 모두 대피해 직원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신고자가 연기를 보고 재빨리 신고했고 교대근무 시간과 맞물려 신속하게 대피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신선식품을 제외한 일반제품을 취급하는 센터다. 쿠팡 물류센터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배송 지연 등 물류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 상품 배송에 어느 정도 차질이 예상되지만, 다른 센터에서 배송을 나눠맡아 배송 지연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을 방문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일 예정됐던 고성군과의 교류 협약식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 수습과 지휘를 위해 전날 밤 이날 밤 경기도로 복귀했다.

이번 화재사고에 대한 추가 브리핑은 18일 오전 9시에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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