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달러였던 코인이 0달러...‘타이탄’, 사상 초유 암호화폐 뱅크런 발생

입력 2021-06-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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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 코인임에도 마크 큐반 매입 소식에 65달러로 폭등
이후 고래들, 차익실현 투매 시작…뱅크런 촉발
마크 큐반 “당국, 스테이블코인 규제해야” 언급하기도

▲미국 NBA 프로농구팀 댈러스 메버릭 구단주이자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 AP뉴시스
▲미국 NBA 프로농구팀 댈러스 메버릭 구단주이자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 AP뉴시스

가격이 65달러(약 7만3000원)대에서 0달러대로 폭락하는 가상화폐가 발생했다. 지급불능 상태를 우려한 고객들이 대규모로 자금을 인출하는 이른바 ‘뱅크런’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발생한 영향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이언 파이낸스가 개발한 아이언 티타늄 토큰인 이른바 ‘타이탄(TITAN)’ 가격이 전날 기록한 최고가 65달러에서 0.000000035달러로 폭락했다. 이러한 가격 폭락은 불과 몇 시간 사이에 이뤄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8일 오후 2시 30분 기준 타이탄 가격은 0.0000080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 하락에 이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은 20억 달러대에서 0달러대로 증발했다.

당초 이 코인은 1 코인당 1달러에 페그(묶여)돼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스테이블 코인으로 개발됐다. 그런데 지난 12일 코인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고 전날엔 고점인 65달러까지 치솟았다. 미 프로농구단 댈러스 매버릭의 구단주인 마크 큐반이 이 코인을 사들인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영향이었다.

▲타이탄 가격 일주일간 추이. 코인마켓캡
▲타이탄 가격 일주일간 추이. 코인마켓캡

개발사 측은 아직 스테이블 코인에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그간 1달러 내외에서 가격이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코인이 큐반의 매집으로 갑자기 60달러대까지 치솟자 과매수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의 기회로 삼고 코인을 팔아치우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하락했고, 이는 다시 추가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다른 투자자들이 지급불능 상황을 우려하며 매도에 나서면서 뱅크런이 발생했다고 코인데스크는 진단했다.

가상화폐 가격비교 사이트 파인드닷컴의 설립자 프레드 쉐베스타는 “타이탄 가격이 65달러까지 오른 뒤 60달러로 떨어졌는데, 이것이 고래들의 투매를 유발했다”며 “그런 다음 페깅이 사실상 사라지게 됐고, 그야말로 소용돌이였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큐반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도 피해자라며 “규제 당국이 스테이블 코인 구성 요소를 정하는 등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피해액이 어느 정도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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