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1일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하는 '북미 올해의 차'에 제네시스가 최종 선정됐다.
지난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제네시스를 최초로 공개한 이후 딱 1년 만의 성과다.
특히 이번 선정은 한국 기자나 관계자들이 선정한 것이 아닌, 미국 및 캐나다 유력 매체의 기자단과 자동차 전문가 등 50명의 평가로 이뤄졌다는데 의미가 크다.
심사에서 제네시스는 총 189점을 획득해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포드 '플렉스'(180점)를 제치고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지난 16년간 '북미 올해의 차'는 미국이 8번, 유럽이 4번, 일본이 3번 선정됐을 뿐 한국차로는 제네시스가 최초이다.
또한 과거 일본차는 닛산 알티마(2002년), 도요타 프리우스(2004년), 혼다 시빅(2006년) 등 중소형차들로 수상을 해 제네시스는 대형차로도 아시아 업체 최초로 수상하게 됐다.
이밖에도 제네시스는 지난해 6월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기관인 미국의 ALG사로부터 동급 중고차 잔존가치 부문 1위에 올랐고, 11월에는 중고차 가격산정 평가기관인 미국 NADA사에서는 '톱-5' 럭셔리 세단에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제네시스는 지난해 10월에는 '캐나다 자동차 기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차' 평가에서 인피니티 G37 세단과 아큐라 TL 등을 제치고 럭셔리 부문 최고 신차에 선정됐고, 12월에는 제네시스에 장착되는 타우엔진(4.6리터, 가솔린)이 미국 자동차 전문미디어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10대 엔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제네시스의 이번 올해의 차 수상으로 현대차는 지난 1986년 '엑셀'로 미국시장에 처음 진출하며 거뒀던 '엑셀 신화'를 제네시스로 새롭게 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이번 제네시스의 쾌거는 기존 현대차의 값싸고 가치있는 차, 소위 '밸류 카'의 이미지를 '고급차 메이커'로 격상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로써 정체돼 있는 미국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내수에서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점유율을 수입차에게서 되찾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현대차의 이현순 부회장은 "현대차는 우수한 품질과 기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고,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우리의 제품들이 중요한 지향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 이 무대를 밟을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차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제네시스는 지난해 6월 미국에 출시된 이후 12월까지 총 6167대를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