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재테크] 퇴직연금, ETF로 투자해볼까?

입력 2021-06-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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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긴 자산은 국채매입에 10%를 투자하고, 나머지 90%는 모두 S&P500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

투자의 귀재이자 세계적 부호인 워런버핏이 아내에게 남긴 유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증시 선호 업종의 변화와 함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증권사 퇴직연금 계좌를 이용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연금투자 개미'들이 최근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절세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실시간 매매가 가능해 인기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는 ETF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19일 NH투자증권의 100세시대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인덱스펀드에 주식의 장점이 더해진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계좌 등을 활용한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ETF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순자산가치 총액은 지난 5월 말 기준 61조9520억 원으로 60조 원을 돌파했다. 2020년 말 52조 원에서 반년 새 10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 가능한 인덱스펀드로 KOSPI200, 미국 S&P500과 같은 특정 주가지수,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펀드를 뜻한다. 워런버핏이 아내에게 남긴 투자조언은 전문투자자가 아닌 일반 투자자는 수많은 개별종목 가운데 옥석을 가리기 어려운 만큼 시장 전체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통상적으로 퇴직연금계좌(DC, IRP)에서 투자할 수 있는 실적배당형 금융상품으로 펀드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 최근에는 인덱스펀드에 주식의 장점이 더해진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도 있지만 퇴직연금계좌에서 ETF 투자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은 노후자금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장기투자 자산이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김은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ETF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면 퇴직연금 자산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ETF는 개별종목의 등락에 영향을 적게 받고, 소액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하며 투자대상도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ETF는 투자심리에 따른 영향을 적게 받을 뿐 아니라, ETF는 1주만 투자하더라도 여러 업종의 우량주식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KOSPI200 ETF와 같은 지수형 ETF 뿐만 아니라 반도체, 자동차 ETF 등 업종별 ETF에도 투자할 수 있고 2차전지산업, 경기방어주 ETF와 같은 테마 ETF, 고배당주, 우량가치 ETF 등 운용스타일에 따라 다양

한 ETF에도 투자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이 외에도 거래비용이 적게 들고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면서 “다만 모든 투자에 있어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투자대상에 대한 정확한 사전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투자하려는 ETF의 구성종목(PDF: Portfolio Deposit File)을 살펴보고, 운용보수, 판매보수, 신탁보수 등 펀드 보수가 ETF 순자산에서 차감되는 만큼 이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추적오차와 괴리율이 큰 ETF는 피하고, 거래량이 충분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해간다면 ETF와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을 통해 적극적으로 퇴직연금 자산을 증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퇴직연금을 장기적인 관점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운용한다면 노후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금자산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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