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의 설 선물예약 판매가 불황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선물 예약판매를 끝낸 백화점들은 지난해 보다 두 자릿수의 신장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설 예약판매를 실시한 결과 매출이 지난해(1/4~13) 대비 16.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정육과 청과 부문이 각각 20.3%, 19.7% 신장했으며 와인은 11.3%, 건강 기능 상품은 12.5%, 수산은 16.4%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10만원 미만의 중저가 상품 위주로 예약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설 선물예약 판매 기간 동안 17.5% 신장세를 보였다. 굴비 130%, 청과 30% 증가했으며 특히 굴비는 15~20만원대, 과일은 6~9만원대가 주를 이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설날 선물 예약판매 매출은 지난해 보다 13.5% 증가했다.
백화점업계는 통상적으로 예약판매를 통한 설 선물세트 매출은 전체 설 선물 매출의 5%를 차지, 극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경기침체를 감안했을 때 두자릿수 신장률은 선방한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이헌상 생식품팀장은 "올해 설날은 지난해보다 열흘 가량 빠르기 때문에 예약판매를 12월부터 앞당겨 진행했다. 신정 선물수요 일부와 예약 할인 판매를 통해 알뜰 구매에 나선 고객들로 인해 선물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업계는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설 선물 판매에 들어갔다.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무료 배송' 서비스를 통해 카탈로그 내 전국 배달 마크 표시 상품을 20일까지 배송 신청하면, 일부 도서 지역을 제외한 전국 어디서나 선물을 무료로 배송해준다. 다만 서울 경기 지역은 23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은 설날선물 행사장을 열고, 정육, 굴비, 과일, 와인, 건강식품 등 1만5000개 가량의 선물세트를 판매를 시작한다. 또한 고객들이 설날선물 구입을 편리하도록 하기 위해 '라인 배송주문 서비스'를 도입하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선물 구입이 가능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