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의 고속도로 휴게소인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마장휴게소)가 자진 휴업에 들어갔다.
18일 관련 업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마장휴게소 운영업체인 대보유통은 지난 14일부터 휴게소 사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현재 휴게소 내 식당과 편의점 등 30여 개 매장이 영업을 중단 한 상태이며, 휴게소 내 화장실도 폐쇄됐다.
이번 휴업은 휴게소를 운영하는 대보유통과 휴게소 운영권을 가진 맥쿼리자산운영 측 하이플렉스 간 임차료 갈등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가 계약한 것은 2017년으로, 맥쿼리가 2017년 6월 마장휴게소 운영권을 가진 하이플렉스를 600억 원에 인수한 다음 운영사업자로 대보유통을 선정했다.
첫해 임차료를 28억여 원으로 하고, 해마다 최소 3% 이상 인상하거나(최소 사용료) 성과에 연동되는 임차료 중 큰 금액을 지급한다는 조건이었다. 성과 연동이란 일반음식점 24%, 편의점 15% 등 주요 시설마다 매출의 일정 비율로 임차료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순조롭게 계약 관계를 이어가던 두 회사 사이에 문제가 생긴 것은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제 시행에 따른 인건비 상승, 코로나19 사태, 고속도로 확장공사 등이 겹치면서 경영 사정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다.
한때 연 220억~230억 원에 달하던 마장휴게소의 매출은 지난해 119억 원으로 급감했다. 매출은 반 토막 났지만 최근 3년 새 임차료(토지사용료 포함)는 63억원(2018년)→65억원(2019년)→65억원(2020년)으로 꾸준히 올랐다. 이는 3년 평균 매출의 46.6%에 이른다.
대보유통은 "매출액의 50%를 초과하는 과도한 고정 임차료 부담으로 3년 10개월 동안 121억 원의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며 "현재 임차료 구조로는 더는 정상 운영이 불가해 휴업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하이플렉스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매출 감소 등 휴게소 운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대보유통 및 한국도로공사와 3자 협의를 진행해왔다"며 "6월 말까지 합의안을 도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문제와 관련해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기본적으로 민간 회사 간 계약 관계에는 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고속도로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하고, 휴게소 휴업 소식을 전광표지판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