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연료비 연동제 ‘D-1’…3만 원 기대감 솔솔

입력 2021-06-20 07:58 수정 2021-06-2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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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연료비 연동 요금제 도입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가 회복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간 최대 8000억 원의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주주들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20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3분기 전기요금이 21일 공개된다. 다음 달부터 전력 사용량이 적은 가구 가운데 생활보호대상자 등 저소득층이 아닌 910만 가구는 전기 요금을 월 2000원 더 내야 한다. 한 달에 200kWh(킬로와트시) 이하로 전력을 쓰는 가구에 적용하는 할인 혜택이 4000원에서 2000원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한전 이익을 좌우할 요소로 ‘연료비 연동제’가 꼽힌다. 연료비 연동제란 전기 생산에 들어간 연료비를 3개월 단위로 요금에 반영하는 것으로, 원가 상승에도 물가 상승 억제를 이유로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한 한전의 이익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메리츠증권은 연료비 연동제가 정상 시행된다면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단가 상승을 감안 시 분기별 한도인 +3원/kWh(전년 대비 +2.6%)만큼 전기요금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전력의 2021년 별도 손익 기준 대략 7000~8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손익 개선 효과를 떠나 연료비 연동제로 인한 전기요금 상승이 역사상 처음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에, 투자 심리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료비 연동제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온 2020년 12월 당시 한전의 주가는 3만 원 수준까지 상승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시행했을 땐 유가 상승에도 요금 인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국민 부담 등을 이유로 유보했지만, 최근 경기 회복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도입에 무게가 실린다.

그럼에도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소비자물가는 장애물이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2.6% 상승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2분기 2%를 웃돌다가 하반기 중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하며 작년보다 오름세가 상당폭 확대될 전망이다.

연간 2%가 물가안정목표임을 감안하면 현 물가 상승세는 분명 부담스럽다.

아직 투자자들은 요금 인상안 발표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18일 한전의 주가는 2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 정부가 발표한 전기요금 개편안에 따르면 석탄·LNG 등 연료비 상승에 따라 올해 2분기 전기요금은 2.8원/kWh 인상돼야 하지만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 및 물가상승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국민생활 안정도모를 위해 2분기 요금인상을 유보했다”며 “연료비 연동제가 확실히 정착되기 전까지는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전력 본사 전경(이투데이DB)
▲한국전력 본사 전경(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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