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에도 올 상반기 글로벌 펀드는 웃었다

입력 2021-06-20 08:26 수정 2021-06-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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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세계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글로벌 펀드가 몸집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우려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과 추가 부양책 기대감 등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17일 기준), 올해 들어 해외주식형 펀드에 3조8876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기간을 좁혀 보더라도 최근 3개월 동안 1조8673억 원이 새로 설정됐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9516억 원이 빠져나갔다.

올해 들어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8.86%로 집계됐다. 지역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베트남 펀드(30.42%)가 가장 높았다. 최근 베트남 증시가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강세를 달린 결과다. 양호한 방역 수준과 외국인 투자 활성화 등 풍부한 유동성을 토대로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인도(25.97%), 러시아(20.74%) 등도 20%를 웃도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 지역 역시 풍부한 증시 주변 자금이 펀드 시장으로 들어왔으며 러시아는 국제 유가의 강세로 에너지 기업의 성장세가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는 10.92%를 기록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지역별로 해외 펀드 수익률을 살펴보면, 글로벌 증시가 인플레 압박에 따른 금리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백신 접종률 상승과 경제 회복 기대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대부분 플러스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섹터별로는 글로벌 테크 펀드를 중심으로 한 자금 유입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자금흐름 증감 상위 목록에는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증권투자신탁(주식) △IBK켄쇼4.0레볼루션증권자투자신탁(H)[주식]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해외 펀드 시장의 몸집은 커졌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해외 부동산ㆍ특별자산 등 대체투자 영역 펀드에서 일부 부실이 드러나면서 투심이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기관투자자들이 기존에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반기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하반기 펀드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국가가 늘어나면서 경기 회복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오광영 연구원은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투자 집행이 원활하지 못했던 부분이 존재했다”며 “하반기에는 투심이 회복되면서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영역을 포함해 해외 펀드의 성장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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