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이 만병통치약?…영국 코로나19 확산에 거리두기 완화 우려 고조

입력 2021-06-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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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선행국도 델타 변이 확산에 3차 유행 직면
인도선 “델타 변이, 기존 코로나 항체 회피” 주장 제기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사우스뱅크에 있는 런던아이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사우스뱅크에 있는 런던아이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대표적인 백신 접종 선행국인 영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백신 접종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제3차 유행’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나흘째 1만 명 이상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급격한 확산세에 영국 정부는 이달 말 예정됐던 봉쇄 해제 일정을 한 달간 늦추는가 하면, 축구장 등에 대형 백신 접종 센터를 마련하는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인 대다수가 적어도 1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영국을 이처럼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게 한 장본인은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다. 현재 80개국 이상에 퍼져있는 이 바이러스는 영국 내 신규 감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델타 변이의 감염력은 기존 바이러스 대비 최대 80% 강할 뿐만 아니라,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 ‘알파’보다도 전파력이 약 60% 더 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공할 만한 전파력 때문에 델타 바이러스는 알파를 밀어내고 지배종이 됐다.

세계에서 가장 백신 접종이 가속화한 국가 중 하나인 영국이 변이 바이러스에 잠식되자 백신만으로는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영국에서는 이날 기준으로 전체 성인의 81.0%가 1회 접종을 했으며, 전체의 59.0%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 대다수가 백신을 맞더라도 변이 바이러스 등의 위협을 피하려면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섣불리 완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델타 변이가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형성된 기존 코로나19 항체를 피해 나갈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상태다.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구자라트 생명공학 연구센터 연구진은 현재 동료 평가 중인 논문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바탕으로 이같이 주장했다. 델타 변이는 ‘Arg158’ 등 기존의 두 아미노산이 없어졌고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겼는데, 이러한 변화로 인해 항체가 바이러스를 기존과 다른 것으로 인식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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