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블프’ 아마존 프라임데이, 글로벌 공급망 대란에 골머리

입력 2021-06-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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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절반은 납품 지연 따른 ‘재고 부족’ 예상
전미소매협회 “회원사 3분의 2, 제품 확보까지 2~3주 더 걸려”

▲아마존 로고가 미국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에 있는 물류센터 밖에서 보인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아마존 로고가 미국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에 있는 물류센터 밖에서 보인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한여름의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미국 아마존의 연간 할인 행사 ‘프라임데이’가 광범위하게 퍼진 글로벌 공급망 혼란으로 인해 난관에 부딪혔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은 20일(현지시간) 아마존 입점 업체들이 당장 21일부터 이틀간 시작되는 프라임데이를 앞두고 광범위한 공급망 장애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부 판매자들은 올여름 대규모 세일 기간에 재고가 바닥나진 않을까 우려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온라인 운임 견적 사이트 프레이토스가 아마존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17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75%가 공급망 혼란을 계속해서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들 중 절반 가까이가 화물 지연으로 인해 올해 프라임데이에 재고 부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비자 수요가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제한된 재고로 인해 올해 일부 품목은 예년보다 더 빨리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공급망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많은 공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은 데다가, 반도체와 플라스틱 등 핵심 원자재는 품귀 현상에 허덕이고 있다. 선적 컨테이너와 항공 화물 수용력 부족도 공급망 대란을 심화했다. 여기에 노동력 부족까지 가세하면서 글로벌 공급망과 물류 시스템 전체에 걸쳐 주요 업무가 밀리는 실정이다.

중국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많은 중소 아마존 판매업자들은 광둥성에서 최근 불거진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 주요 수출 항만이 정상적 운영을 하지 못해 난리가 난 상태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소매 업계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는 한편, 미국 정부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조나단 골드 전미소매협회(NRF) 부회장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시간과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피해를 보는 곳은 한 분야만이 아니다. 이로 인해 모두가 다친다”고 경고했다. NRF는 “1만6000개가 넘는 회원사 중에서 3분의 2 이상이 공급망 차질로 인해 제품을 확보하기까지 2~3주가 더 걸렸다”며 “모든 회원사가 공급망 혼란의 결과로 비용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NRF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공급망 문제에 대한 조처를 촉구했다.

장난감 제조업체 MGA엔터테인먼트의 아이작 라리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사업을 하면서 42년간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과 같은 혼란은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MGA와 같은 대기업은 프라임데이에 앞서 몇 개월 전부터 재고를 쌓아두는 전략을 취했다. 프레이토스의 즈비 슈라이버 CEO는 “아마존 중소 판매업자 대부분은 (대기업처럼) 프라임데이 3개월 전에 재고를 확보할 현금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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