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단계 밑으로 떨어진 금융안정지수(FSI)와 대비
금융취약성지수(FVI)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융시스템에 옐로카드가 제시됐다. 증가폭 역시 4년3개월만에 가장 컸다. 금융안정지수(FSI)가 주의단계 아래로 떨어진 것과는 대조를 이뤄 중장기적인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 2021년 6월’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FVI는 전분기대비 5.1포인트 상승한 58.9(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1월 100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4분기(60.0) 이후 최고치며, 2016년 4분기(+5.6p)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직전인 2019년 4분기(41.9)와 견줘서는 17.0포인트 오른 것이다.
반면, 5월 FSI지수는 전월대비 1.6포인트 떨어진 1.8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월(1.7) 이후 3년4개월만에 최저치다.
FSI지수는 금융안정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 및 금융 6개 부문의 20개 월별 지표를 표준화해 산출하며, 금융불안정성이 심화할수록 100에 가깝다. 8을 넘으면 주의, 22를 넘으면 위기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FSI는 적극적인 정책대응과 경제회복 기대 등에 힘입어 안정화됐으나, FVI로 본 금융시스템의 잠재적 취약성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민규 한은 안정총괄팀장은 “FVI 레벨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향후 자산가격 급등이나 신용축적 지속에 대한 경계감을 더욱 높여갈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