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2년 전 매맷값 추월"… 전세난 재연되나

입력 2021-06-23 15:55 수정 2021-06-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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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외곽서도 들끓는 전셋값…겹규제 부작용
전세 불안 확산…“임대 사업자 세금 감면해야”

▲가을 이사 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 강남 일대에 아파트 단지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연합뉴스)
▲가을 이사 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 강남 일대에 아파트 단지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연합뉴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 매물 자체가 귀해지면서 가격은 더욱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전셋값이 매매값을 추월한 아파트 단지도 등장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1% 올라 전주(0.08%)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주간 상승률로 따지면 2월 첫째 주(0.11%) 이후 19주 만의 최고치다. 서울 전셋값은 10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9년 11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에다 대입 정시 확대와 자사고·특목고 폐지 등 입시제도 변화까지 겹치며 강남·목동 등 학군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뛰기 시작했다.

지난해 6·17 대책에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2년 실거주 의무 방침이 담기면서 전세 매물이 줄기 시작했고 작년 7월 말 전격 도입된 임대차 2법 시행 이후엔 전셋값이 크게 치솟았다.

최근에는 전셋값이 2년 전 매매값에 근접하거나 웃도는 단지들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 리체’ 전용면적 60㎡형은 지난해 12월 최고가인 13억 원에 전세 계약됐으나 지난달 14일에는 4억 원 오른 17억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2년 전 최저 매매값(13억4500만 원)과 비교하면 현재 전셋값이 3억5500만 원 더 비싸다.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 길음센터피스’ 전용면적 60㎡형은 지난달 29일 7억 원에 세입자를 맞이했다. 이는 2019년 계약된 매매값과 같은 금액이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외곽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천 부평구 부평동 전용면적 85㎡형은 4월 5억 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이는 2년 전 매매값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세 매물도 귀해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전세 매물은 2만693건으로, 두 달 전(2만3386건) 대비 11.6% 줄었다. 1년 전(4만3718건)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하반기 입주 물량 감소까지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 전세난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하반기 수도권 입주 물량은 8만6000가구로 전년보다 25%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서울은 40% 이상 줄어든다.

전세 수요가 많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어 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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