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아마존, 미국 안팎서 반독점 규제 봉착

입력 2021-06-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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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구글 광고시장 반독점 혐의 조사
미 FTC, 아마존의 MGM 인수 재검토

▲미국 뉴욕의 구글 첼시 매장에 회사 간판이 걸려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구글 첼시 매장에 회사 간판이 걸려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표 기업 구글과 아마존이 미국 안팎에서 반독점 규제 문제에 봉착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온라인 광고 기술 서비스 남용과 관련해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집행위는 “2019년부터 비공식적으로 반독점 조사를 하고 있었고, 이번에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광고 중개 기술에 관한 반독점 관행을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자사 웹사이트ㆍ모바일 앱에 광고를 넣으려는 광고주가 자사가 보유한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통상 광고주와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해야 하지만, 구글이 독점함으로써 불균형한 광고 시장을 조성했다는 지적이다.

집행위는 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같은 플랫폼에서 사용자 추적 기술을 차단하는 것을 준비 중인 구글의 계획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추적 기술은 온라인 쿠키 등을 통해 사용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으로, 해당 기술을 차단하면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동시에 반독점 위반 혐의와 얽히게 된다. 특히 구글이 광고 시장에서 논란을 일으킨 탓에 집행위는 이 부분에도 문제가 있는지 살핀다는 방침이다.

구글 대변인은 “기업들은 우리 광고 도구가 경쟁력 있고 효과적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라며 “계속해서 집행위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나 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이 3월 21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리나 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이 3월 21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아마존은 미국 규제 당국과 맞서게 됐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아마존의 MGM 인수 계약 건을 다시 살피기로 한 탓이다.

지난달 아마존은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MGM을 84억5000만 달러(약 9조6093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사가 이미 계약을 마쳤지만, FTC가 반독점 위반 혐의와 관련해 인수 과정을 검토할 근거를 확보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문제는 ‘아마존 킬러’로 유명한 리나 칸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가 FTC 새 위원장으로 취임했다는 것이다. 칸 위원장은 과거 ‘아마존의 반독점 역설’이라는 논문을 기고하고 대기업이 신생 기업을 흡수하는 것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온 인물이다.

WSJ는 “FTC는 2017년 아마존이 홀푸드를 인수할 당시 상세한 검토 없이 승인했다”며 “당시 칸 교수는 이를 비판하고 FTC가 승인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진보주의자 그룹 중 한 명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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