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기로 놓인 MBC 드라마…‘미치지 않고서야’로 체면 살릴까

입력 2021-06-23 15:57 수정 2021-06-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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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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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국의 사활을 걸었다. 새 수목극 ‘미치지 않고서야’가 부진을 면치 못하던 MBC 드라마국의 명예를 걸고 체면 살리기에 나선다.

23일 오후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미치지 않고서야’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최정인 감독과 배우 정재영, 문소리, 이상엽, 김가은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치지 않고서야’는 격변하는 직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n년 차 직장인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선덕여왕’, ‘웰컴2라이프’, ‘주몽’ 등을 연출한 김근홍 감독과 ‘마녀의 법정’, ‘동안미녀’ 등을 통해 탄탄한 필력을 인정받은 정도윤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감을 더한다.

작품에는 배우 정재영, 문소리, 이상엽, 김가은 등 주연진들 외에도 안내상, 박원상, 박성근, 김남희, 차청화, 조복래, 김중기, 김진호, 동현배, 백민현, 오용, 임현수, 천희주, 임일규, 강주상, 강연우 등이 출연한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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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인 감독은 드라마의 시청 포인트에 대해 “너무 훌륭한 배우들이 출연해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연기 맛집’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기존 오피스물은 새로 직장에 온 새내기들이 자리 잡는 이야기가 많았다. 우리 드라마의 차별점은 자리 잡은 사람들이 밀려나는 과정에서 버티고자 하는 이야기를 다룬 점이 기존과 다르다. 그 지점을 작가님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로 단짠단짠한 구성을 한 점이 매력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MBC 드라마국이 ‘미치지 않고서야’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최근 몇년 간 부진을 이어오던 MBC는 월화드라마, 주말극 폐지와 재편성을 거듭했으며, 현재 수목극만 유지하고 있다. 드라마 자체의 차별성을 드러내지 못했고, 경쟁 드라마에 밀려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저조한 상황이다.

최정인 감독은 예상 시청률에 대해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 배우들이 연기 너무 잘하고, 작가님도 글을 잘 써주셔서 보시는 분들이 공감 많이 해주실 것”이라며 “제작진들 모두 만족할 수 있을만한 성적 거둘 것 같다”고 자신했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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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검법남녀’에서 열연을 펼쳤던 정재영은 이번 드라마로 2년 만에 MBC로 복귀한다. 그는 ‘미치지 않고서야’에서 중년의 엔지니어이자 인사팀 부장 최반석으로 분한다.

정재영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내가 직장 생황을 안해봤음에도 애환과 재미가 느껴졌다. 내 또래 직장인들의 모습이어서 굉장히 공감이 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배우들이 아름답고 멋있는 쪽에 집중하셨다면 나는 노쇠함과 꾀죄죄함에 초점을 맞췄다. 주류에서 밀려나서 어떻게든 버티려는 캐릭터인데, 실제 나와도 비슷하다. 나 역시 연기자로서 어떻게 하면 계속 버틸까만 생각한다”고 웃었다.

문소리는 모든 일에 적극적인 인사팀 장 당자영을 연기한다. 그는 “중년 직장인들이 자리를 잘 잡아서 월급도 잘 모으고 아파트도 사놓고 행복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치열하게 버티는 거라는 이야기가 내게 스펙터클하게 와닿았다”며 "또 정재영 선배님과 작품을 해보고 싶었고, 굉장히 좋은 배우들이 참여해 하모니, 좋은 앙상블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역할을 위해 실제 직장인들을 만나 인터뷰도 했다. 그는 “인사팀장님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애환이 많이 느껴졌다. 그 자리에서 10여 년 버틴다는 건 보통의 정신력으로는 불가능하겠다 싶었다”고 했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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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최정인 감독은 “저희 드라마가 복합적인 이야기를 다뤘다. 받아들이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다양한 메시지가 있을 것 같다”며 “보통 드라마는 단면적인 인간을 그리는 캐릭터가 있는데 저희는 진짜같은 자연스러운,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가 되도록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크지 않아도 그 속에 진한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고, 이상엽은 “주변에 답답하고 못된 사람들이 일상에 있지 않나. 그러나 그 사람들도 선함과 사정이 있다는 게 드라마 안에 녹아든 것 같다. 그게 포인트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가은은 “‘미치지 않고서야’ 직장내에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 각자 사정이 있는 인생이 담긴 것 같다. 그걸 보면서 공감과 위로를 받을 것 같다. 또 한 번 더 해보자는 응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미치지 않고서야’는 이날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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