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근익 수석부원장이 차기 금감원장에 오르는 안에 대해서 금융위원회, 금감원 안팎으로 동조론이 일고 있다.
금감원장 자리는 지난 5월 초 윤석헌 전 원장이 퇴임한 이후 두 달 가까이 공석이다. 윤 전 원장이 퇴임한 이후 김 수석부원장이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차기 금감원장 자리를 놓고 외부 출신들의 경합이 치열했다. 그러나 금감원 노조에서 교수 출신을 반대한 가운데 일부 후보의 경우 평판 문제가 나오면서 결국 그간 언급됐던 후보들이 오히려 원장 후보 자체에서 제외되는 일이 생겼다.
금감원장 임명이 차일피일 길어지면서 금감원 내부에서도 김 수석부원장이 대안일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금감원장이 공석인 기간에 김 수석부원장이 조직을 잘 이끌고 있는 만큼 현재 기조를 유지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김 수석부원장은 지난달 임원 회의에서 “종합검사는 연간 검사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수행하고, 라임 등 사모펀드와 관련한 제재 및 분쟁조정도 당초 일정에 맞춰 일관되게 진행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 수석부원장이 금감원장이 되면 이정재 전 원장, 최수현 전 원장에 이어 세 번째로 수석부원장을 지낸 금감원장이 된다. 제4대 원장(2003년 3월~2004년 8월)을 지낸 이 전 원장은 수석부원장을 지낸 이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 법무법인 고문을 거쳐 금감원장을 맡았다.
제9대 원장을 지낸 최 전 원장(2013년 3월~2014년 11월)은 수석부원장에서 바로 승진해 금감원장에 올랐다. 김 수석부원장이 이번에 원장이 된다면 수석부원장에서 원장으로 곧바로 승진한 두 번째 사례가 된다. 내부 승진은 7년 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부에서 후보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면 수석부원장이 되는 것도 괜찮은 방안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