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스닥, 기술주 강세로 사상 최고치…한국은 ‘온라인 플랫폼 규제’ 우선

입력 2021-06-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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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차증권)
(사진=현대차증권)

나스닥이 기술주 중심의 강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미국의 기술주는 최근 10년동안 급성장하며 나스닥을 견인한 반면 국내에선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을 겨냥한 각종 규제법안이 잇따라 등장하는 실정이다.

22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넷플릭스(2.38%), 페이스북(2.03%), 아마존(1.49%), 애플(1.27%), 마이크로소프트(1.10%)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전일 대비 0.79%(111.79포인트) 오른 1만4253.27로 마감했다.

페이스북ㆍ아마존ㆍ애플ㆍ넷플릭스ㆍ구글 등 팡주(FAANG) 기업은 최근 10년동안 1364% 이상 성장하며 나스닥을 이끌었다. 국내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최근 10년 평균 성장률은 1031.92% 수준이지만 규모와 영향력은 여전히 FAANG 기업이 우세하다.

FAANG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창의적인 사업으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FAANG 기업의 자본 대비 높은 수익 창출 능력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으로 연결됐고 궁극적으로 미 증시의 ROE가 상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9년까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에 기술주는 없었지만 코로나 사태에 따른 디지털 문화 활성화로 최근 한국의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카카오와 네이버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국내에선 기술기업의 성장을 독려해 메기로 키우기보단 강력한 규제로 ‘옥죄기’를 우선시 하는 분위기다. 현재 여당과 정부는 소상공인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플랫폼 공정화법, 플랫폼이용자보호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대형플랫폼 기업을 겨냥한 ‘온라인 플랫폼 중개서비스 이용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은 최근 1년동안 8건이나 상정됐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지나친 규제로 기업의 성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유니콘 기업들을 상대로 계속 규제를 앞세우면 당연히 활동이 위축되고 미국처럼 거대 기업이 탄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규제에 발목을 잡히기보단 해외 수출 관련 가치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카카오 등에 대한 규제 관련 이슈는 항상 있었다”며 “중ㆍ장기적으로도 실적에 대한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투자자의 기대감은 이들 기업이 해외쪽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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