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줄 그어가며 상품 설명
대기시간 없이 상담 쉽고 간편
“네.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23일 본지 기자가 서울 중구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디지로그 브랜치를 방문하자, 디지털 데스크에 화상으로 연결된 본점 직원은 이같이 말했다. 두 평 남짓 디지털 데스크엔 화상 모니터, 비밀번호 등을 누를 수 있는 키패드, 본인을 인증할 수 있는 손바닥 정맥 인식 장치와 신분증 스캐너 등의 장비가 설치돼 있었다.
기자가 적금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직원은 최근 출시된 ‘신한 알쏠 적금’을 추천했다. 이 직원은 대형 모니터에 상품 이미지를 띄우고 펜으로 줄을 그어가며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설명했다. 직접 창구를 찾아 직원과 대면으로 마주하고 적금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과 동일했다.
청약 통장 가입 문의에 직원은 신분증을 신분증 스캐너 위에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 통장 개설은 본인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품가입서에 자필 서명한 후 5분 만에 청약 통장을 만들 수 있었다. 손바닥 정맥 인식 장치와 신분증 스캐너 등으로 본인 확인을 거친 후 금융 상담까지 할 수 있어 화상이었지만 은행 창구를 방문한 것과 다름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었다.
디지로그 브랜치는 고객이 비대면 창구에서 화상상담 직원과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미래형 혁신 점포 모델이다. 신한은행은 서소문점을 시작으로 여의도 중앙점, 홍제동점, 군자역점, 시흥동점, 화곡역점, 의정부점, 방학동점, 가경동점, 학익동점, 행신 중앙점 등 모두 11곳에 디지털 데스크를 설치했다.
디지털 데스크는 △예금, 적금, 유동성 계좌 신규 및 해지 △디지털 창구 서식이 있는 제신고 업무 △IRP 신규 및 해지 △카드 신규, 재발급, 제신고 업무 △신용대출 신규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간단한 업무는 화상으로 가능해 고객은 창구의 긴 줄을 기다리지 않고 디지털 데스크를 이용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은행 직원과의 대면이 부담스러울 경우 디지털 데스크를 이용해 화상으로 업무를 볼 수 있다. 디지털 데스크의 상담 직원은 본점 디지털영업부 소속이다. 상담 담당 직원은 총 6명으로 이 직원들은 화상으로 하루 20여 명의 고객을 응대한다.
비교적 간단한 업무는 디지털 데스크에서 할 수 있는 반면 △전세대출 △주택담보 대출 △현금이 필요한 업무 등은 상담만 가능했다. 해당 업무는 디지털 데스크에서 처리할 수 없어 은행 창구 등을 방문해야 한다. 디지털 데스크는 고객이 해당 업무를 의뢰하면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거나 신청 시 필요 서류를 안내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데스크에서 이체나 간단한 상담 위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전세자금 대출 등으로 점차 상담 가능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