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코로나19 넘어 회복세 3년5개월 최고, 기대인플레 또 올라 2.3%

입력 2021-06-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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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빠른 백신접종+수출호조 지속+취업자수 증가+소비개선 등 영향
향후경기전망·취업기회전망 심리 8개월래 최대폭 상승..주택가격전망 두달째 오름세
변이 바이러스 등 변수나 심리개선 지속될 것

(뉴시스)
(뉴시스)

소비자심리와 소비자심리를 구성하는 세부항목 전부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 본격 회복세로 진입했다. 예상보다 빠른 백신접종 속도와 함께 수출호조, 취업자수 증가, 소비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향후경기전망과 취업기회전망은 두자릿수대 오름세를 보이며 각각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도 두달째 올라 2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 대책으로 잠잠해지는가 싶던 주택가격 전망도 두달연속 올랐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5.1포인트 상승한 110.3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월(110.7) 이후 3년5개월만에 최고치다. 상승폭은 작년 11월(+6.1p) 이래 가장 컸고, 올들어 6개월째 올라 2017년 2월부터 7월까지 기록한 6개월연속 상승 이후 3년11개월만에 최장기간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다만, 2018년 10월 표본가구 수를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하면서 2018년 9월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하는데는 주의가 요구된다.

부문별로 보면 경기부문 개선이 두드러졌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는 10포인트 급등한 109로 2017년 7월(109)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증가폭 역시 작년 10월(+17p) 이래 가장 컸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9포인트 오른 94로 2017년 12월(95)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름폭도 작년 11월(+14p) 이래 최대치다.

소비지출전망 CSI도 5포인트 오른 113으로 2012년 5월(113) 이후 9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2포인트 상승한 100을 기록해 작년 1월(101) 이후 가장 높았다. 생활형편전망 CSI는 2포인트 오른 99로 2018년 6월(99) 이래 최고치를 보였고, 현재생활형편 CSI(93)는 1년4개월만에 최고치였던 전월과 같았다.

또 다른 경제 상황인식 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는 11포인트 급상승해 103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1월(104) 이후 최고치며, 지난해 10월(+15p) 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금리수준전망 CSI는 6포인트 상승한 124를 보였다. 이 역시 2019년 1월(125) 이후 최고치다.

주택가격전망 CSI도 3포인트 오른 127로 4월 122를 기록한 이래 두달연속 올랐다. 일부지역의 개발무산과 함께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주택매매 가격이 오른 탓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백신효과가 크다.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수출과 취업자수를 비롯한 고용지표도 좋게 나온 영향도 있다”며 “개선될 때는 경기쪽이 높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 소비 역시 여행과 교양, 오락문화를 중심으로 올랐다. 규제완화 영향이 큰 것 같다. 단계가 조정될 때마다 확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6개 지수가 거의 다 장기평균선을 넘었다. 코로나19를 넘어 어느 정도 회복세로 진입하고 있는게 거의 확실하다”며 “백신접종 상황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변이 바이러스가 어떨지가 변수여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1포인트 오른 147로 2018년 9월(148)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전월과 같은 2.2%를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1%포인트 상승한 2.3%로 2019년 3월(2.3%) 이후 가장 높았다.

기대인플레 응답분포 중 2% 미만 비중은 40.9%로 2019년 2월(40.6%)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2~3%는 28%로 2019년 4월(28.7%) 이후, 3~4%는 12.1%로 2019년 6월(12.5%) 이후 각각 최고치를 나타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47.5%, 이하 복수응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석유류제품(46.3%), 집세(31.7%) 순이었다.

황 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기대인플레가 오르고 있다. 계속 상승세를 타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345가구였다. 조사기간은 10일부터 17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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