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홍준표, 1년 3개월만에 복당…국민의 '힘' 될까 '짐' 될까

입력 2021-06-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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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홍준표 의원이 1년 3개월 만에 국민의힘으로 돌아왔다. 야권 유력 대통령 선거 주자인 홍 의원의 복당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국민의힘 외부 주자들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에선 '막말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홍 의원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홍 의원의 복당이 대권 주자들에 대한 압박은 물론 국민의힘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24일 오전 비공개회의를 통해 홍 의원의 복당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에 대한 복당 건은 최고위에서 반대 의견 없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홍 의원의 복당은 지난해 총선 전인 3월 공천 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탈당한 후 1년 3개월 만이다.

홍 의원의 복당으로 국민의힘 대권 경선 시계는 더 빨리 돌아갈 전망이다. 이 대표는 "(홍 의원은) 오늘부터 국민의힘 당원"이라며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행보에 참석해서 더 큰 정치에 힘을 보태라는 것처럼 홍 의원도 대국민 보고를 기획하는 것으로 아는데 요청이 오면 참석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홍 의원도 이날 복당 소감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수신제가의 도덕성과 준비된 경륜을 가진 대선후보 선출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모든 것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될 것을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굳게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홍 의원이 복당하면 대선 경선도 빨라지고 들어와서 계속 (다른 주자들을) 흔들려고 하니 윤 전 총장이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압박하는 기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유력 주자인 홍 의원이 대권 도전을 하는 순간 다른 주자들도 국민의힘 합류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거라는 의미다.

일각에선 홍 의원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비수도권 한 의원은 "우리 당의 최대 리스크가 홍 의원의 막말 리스크"라고 걱정했다. 한 초선 의원은 "초선들이 (막말 리스크를) 여전한 리스크로 본다"고 얘기했다.

앞서 '윤석열 X파일'을 두고도 홍 의원의 발언이 당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정치판은 없는 것도 만들어 내는 판인데 있는 의혹을 불법사찰 운운으로 피해 갈 수 있겠냐"며 다른 야권 대선 주자인 윤 전 총장을 공격했다. 이 대표는 전날 제주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나 "대선을 앞두고 벌어질 수 있는 가장 아마추어스러운 상호 간의 공격"이라며 "홍 의원이 그런 말을 지금 시점에 하시는 건 다소 의아스럽다"고 얘기했다.

전문가들은 홍 의원의 복당이 당 밖 대권 주자들에 대한 압박과 동시에 국민의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홍 의원의 복당은 국민의힘 당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 타이밍상 부담이 된다"며 "홍 의원이 합류했다는 얘기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열차가 출발한다는 메시지가 있는데 창밖에서 언제까지 '우리를 태우고 가세요' 이럴 수 없는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에 나와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때리면 윤 전 총장이 가진 실력이 드러날 수가 있기 때문에 경선 레이스 과정에서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박 평론가는 또 "당에 도움이 되고 대선 파이를 키우는 역할만 할 뿐만이 아니라 당에 부담이 되고 대선판을 오히려 흔드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당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부정적인 측면도 많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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