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갇힌 ‘국민주’ 삼성전자, 2분기 다시 날개 달까

입력 2021-06-2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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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에도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8만 원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 주가가 약진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며, 주가 횡보 구간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 1월 11일 장중 최고 9만6800원을 찍었던 삼성전자는 연일 낙폭을 키우며 6월 내내 8만 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을 거론하며 목표주가를 올려잡던 증권사들도 반도체 투자심리 악화를 이유로 다시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2분기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를 다시 높이며 ‘매수’를 외치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집계한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은 61조6756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44%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29.41% 늘어난 10조542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기순이익은 43.95% 뛴 7조9966억 원을 예상한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삼성전자 목표주가 11만5000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이들은 삼성전자의 사업 재편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핵심이 내연기관 부품에서 반도체로 바뀌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업체, 파운드리 업체의 경쟁력이 높아질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 재편으로 향후 전장 부문의 사업성과를 좌우할 수 있는 주요 정성적 지표가 될 전망이다”며 “풍부한 투자 재원을 기반으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업체 인수합병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는 타 증권사가 추정한 평균치보다 매출액, 영업이익을 조 단위로 높게 잡았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예상 매출액은 62조1000억 원, 영업이익 11조6000억 원을 추정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4조 원, 11조4000억 원을 제시했다. 이날 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에서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1조5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어규진 연구원은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 증가, 서버향 가격 상승 등이 긍정적이며, 파운드리 정상화에 따른 이익 회복이 기대된다”며 “초기 팹 비용 감소 효과 등으로 반도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모바일 수요 강세로 DRAM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업체의 메모리 주문 증가로 2분기 이후 NAND의 가격도 반등했다. 2분기 성수기 진입 후 메모리 가격 상승, 출하 증가로 반도체 사업부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삼성전자 전체 분기 영업이익 증가에 이바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컴포넌트 사업 부문에 대해 더욱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만 6조7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어 IM(IT·모바일)부분 비용 감소, DP(Display Panel)부분 보상금 환입, CE(소비자가전) 판매 호조 등으로 전 사업부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횡보하고 있는 주가 역시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메모리 업황 고점 이슈에 따라 주가가 부진하지만, 2분기 실적 추정치가 높아지면서 이 틈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배경에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말부터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이 개선되기 시작했으며 2분기, 3분기 순

익 컨센서스가 상향 반전됐다”며 “시총 비중 대비 이익 비중, 컨센서스의 방향, 컨센서스의 상대적 개선 속도 모두 삼성전자가 코스피를 앞서 나가 더 나은 대안을 찾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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