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이베이’만 있나? 7월엔 ‘합병 GS리테일’ㆍ‘11번가+아마존’이 온다

입력 2021-06-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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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6-27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매출 10조’ 합병 GS리테일 출범 D-3…아마존 등에 업은 11번가도 '빅4' 굳히기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네이버와 쿠팡, 신세계가 이커머스 빅3로 시장 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라이벌 기업들의 생존 전략도 만만치 않다. GS리테일은 내달 GS홈쇼핑과 합병을 통해 온ㆍ오프라인 통합 커머스로 유통공룡 대열에 합류하고, 11번가도 글로벌 유통 최강자 아마존과 공동 사업 초읽기에 들어간다.

◇ 7월 출범 '통합 GS리테일',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플랫폼 정조준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내달 1일부로 통합 GS리테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합병 후 존속 법인인 통합 GS리테일은 자산 규모 9조 원, 단순 매출 합계액은 10조 원이 훌쩍 넘는 또 하나의 유통 공룡으로 평가된다. 합병 GS리테일은 ‘통합 시너지’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골자로 한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노린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디지털 커머스’를 중심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고,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모든 쇼핑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통합 커머스 플랫폼 리딩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 강자인 쿠팡과 네이버쇼핑, 전통 유통업체인 이마트, 롯데쇼핑 등과 정면승부에 돌입한다.

통합 사전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GS리테일은 도보 배달 전용 앱 ‘우친-배달하기’로 배달 역량 강화에 나선데 이어 4월에는 GS홈쇼핑이 부릉(VROONG) 서비스로 유명한 물류회사인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 지분을 확보해 ‘빠른 배달’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췄다.

주문 채널 다변화도 꾀한다. GS25의는 현재 요기요와 카카오톡 주문하기가 가능하지만 자체 주문 플랫폼 ‘우딜-주문하기’를 론칭해 주문 수단을 확대하는 동시에 GS리테일 계열사 바깥으로 확장성도 염두에 뒀다.

현재 테스트 운영인 온라인 플랫폼 ‘마켓포’도 이르면 7월 중순 정식 론칭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포는 신세계·이마트의 SSG닷컴이나 롯데쇼핑의 롯데온과 같은 그룹사 통합 온라인몰로, GS샵과 GS프레시몰, 심플리쿡, 랄라블라, 달리살다 등 온라인 사업을 한데 모았다. 주문 플랫폼으로 활용해 GS25나 GS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점포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오픈마켓 사업을 위한 풀필먼트 인프라에도 힘을 준다. GS홈쇼핑은 지난해 여러 형태의 배송을 시행할 수 있는 군포물류센터를 신규 오픈했으며, 자체 전담배송망을 활용한 수도권 당일배송도 시행 중이다. 또 전국을 대상으로 24시까지만 주문하면 다음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GS리테일의 현재 취급액 11조 원, GS홈쇼핑은 4조4000억 원이며, 양사의 통합 시너지를 통해 GS리테일은 2025년까지 취급액을 25조 원까지 키우는 것이 목표다. 또한 GS리테일의 회원 수는 1400만 명, GS홈쇼핑은 1800만 명 수준으로 중복 회원 600만 명을 제외하면 GS리테일로서는 1200만 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를 위해 6개의 물류센터 신축과 IT 인프라 투자에도 57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통합 GS리테일은 연면적 40만㎡가 넘는 규모의 전국 60개 물류 센터망과 3300여 대 배송 차량, 2200여 명의 인력을 보유한 초대형 물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 11번가, 아마존 협업 초읽기…배송 인프라에 '방점'

11번가는 이르면 7월 아마존 글로벌 서비스를 오픈해 이커머스 빅4 자리를 노린다.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거래액 기준으로 점유율 17%의 네이버를 필두로, 쿠팡(13%), 이베이(12%)순이며, 이베이를 품은 신세계는 단순 합계액 24조 원으로 쿠팡(거래액 22조 원)을 뛰어 넘게 됐다.

이에 비해 11번가는 거래액 10조 원, 점유율 6%로 빅3와는 꽤 차이가 난다. 지난해 11월 11번가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아마존과의 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한 지분 약정을 체결하면서 빅 4로의 도약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했다.

아마존에서 파는 상품을 국내 물류센터에 미리 입고해 11번가가 주문과 배달을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를 위해 최근 배송 인프라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3월에는 근거리 물류 IT 플랫폼 스타트업체인 ‘바로고’에 250억 원을 투자해 3대 주주에 올랐다. 4월에는 우정사업본부와 협력해 평일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익일배송을 도입한데 이어 이달 초에는 매일 자정부터 정오까지 주문한 상품을 주문 당일 받아볼 수 있는 당일 배송 서비스를 됩했다. 11번가가 보유한 파주 물류센터를 활용한 일종의 풀필먼트 서비스로, 배달은 종합물류기업 SLX택배가 맡았다.

최근에는 아마존과 사업 제휴를 염두에 두고 아마존의 상품 기획과 프로모션 등을 맡을 조직도 따로 꾸렸다. 11번가는 2018년 6월 나인홀딩스가 5000억 원을 투자하면서 2023년까지 IPO 조건을 내건 바 있어 상장도 추진한다.

11번가 관계자는 “11번가 내에서 아마존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출시를 위해 협력 하고 있다”라면서 “아마존과의 협업은 정해진 스케줄대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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