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재테크] ‘어려운 투자 AI에 맡겨볼까’···월가도 주목하는 인공지능 가치투자 ETF

입력 2021-06-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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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증시 전문가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하나같이 가치투자의 중요성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보다 단기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최근에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중심으로 AI를 이용한 가치투자에 나서고 있어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떠오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26일 지적 재산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션토모(Ocean Tomo)에 의하면 2020년 S&P500의 전체 자산 가운데 무형자산의 비중이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상장한 ETF을 언급한 바 있는데 해당 상품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NVQ(Qraft AI-Enhanced U.S. Next Value ETF)로, 유형 자산과 함께 무형자산도 측정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기업의 가치는 여러 가지로 정의되지만, 가장 단순한 방식은 시가총액 대비 순자산의 비율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오랫 동안 유명 투자자들의 접근법으로 활용돼 왔던 가치투자법의 기본은 자산규모대비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을 고르는 방식이었다. 이런 가치투자법은 심플하지만 장기간 높은 수익률을 보인 투자방식으로 업계에서는 이를 밸류팩터(value factor)라고 부른다.

밸류팩터는 오랫동안 좋은 결과를 보여왔지만 최근 10년 동안은 시장보다 낮은 성과를 보였다. 더이상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가치주 투자에 대해 많은 연구들이 있었고, 산업구조의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가치투자의 정의가 내려져야 한다는 연구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가치투자 방식은 전통적인 과거 굴뚝산업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형자산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기술력, 브랜드가치, 플랫폼의 가치 등 유형자산으로 계량하기 어려운 무형자산이 비즈니스의 핵심인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2020년 Aon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975년 기준 무형자산은 S&P 500 기업 자산의 14%에 불과했지만, 2018년 기준으로 이 비율은 84%까지 늘었다.

그만큼 21세기 현재 기업들의 가치는 브랜드파워, 디지털 및 지식 기반기술 등의 무형자산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가치투자가 이러한 변화를 올바르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가치투자의 저조한 성적의 하나의 원인일 수도 있다.

뉴욕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Qraft AI-Enhanced U.S. Next Value ETF(티커명: NVQ)는 다른 가치주들이 참고하던 재무제표 등의 일반적인 정보에서 더 나아가 지적재산권이나 광고비, 연구·개발 비용 등을 AI로 분석해 기업의 유형자산 뿐 아니라 무형자산까지 함께 측정한다.

최근 테슬라의 주가를 성공적으로 예측했다고 국내외에 보도된 AMOM으로 입증된 AI 기술 자체의 우수함과 함께, NVQ의 경우는 리밸런싱이 매달 이뤄진다는 것도 특징이다. 대표적인 가치주 지수들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가치 지수, 러셀(Russell) 3000 가치 지수, 그리고 MSCI 월드 가치 지수 등이 분기, 혹은 반기에 한번씩 종목변경이 일어나는 것과 비교했을 때 NVQ의 리밸런싱은 월간단위로 일어난다. 훨씬 촘촘한 리밸런싱 주기는 주가변화에 따른 가치주의 변동을 훨씬 더 잘 반영할 수 있다.

NVQ는 올해를 기점으로 6월18일 기준 18.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S&P500 밸류 지수가 12.0%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살펴보면 약 6.9%p 앞지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수년간 밸류 팩터는 저조한 성과를 보였지만, 무형자산을 고려한 새로운 방식의 가치 투자를 통해 부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과거에 사용했던 일반적인 가치 평가 지표 외에 NVQ는 AI 기술을 활용해 R&D나 마케팅 등의 기업 무형자산을 측정함으로써 가치를 재정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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