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한-중남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 참석해 양측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SICA 회원국 8개국 및 SICA 사무총장이 화상으로 참여한 '제4차 한-SICA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SICA는 중미 8개국(코스타리카·벨리즈·엘살바도르·과테말라·온두라스·니카라과·파나마·도미니카공화국)의 통합과 발전을 위한 역내 기구로서 약 6000만 인구, 약 3300억불 규모의 GDP를 보유한 미주지역 교역·물류의 거점이다.
양측 정상들은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체결된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 한국의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가입(2020년1월) 및 CABEI 영구이사직 수임 예정(2021년8월)과 같은 그간의 한-SICA 대화 매커니즘을 통한 협력 성과를 평가했다.
또 코로나19의 조속한 극복과 미래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한 친환경, 디지털 전환 협력 등 양측간 포괄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한국과 SICA 회원국들이 함께 연대해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을 위해 한국이 SICA 회원국들의 녹색·디지털 협력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하고, 양측간 미래 지향적인 포괄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내년 중미 7개국(SICA 회원국 중 벨리즈 제외)과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측간 인적 교류 확대 및 상호이해 제고 필요성을 강조하고, 한-SICA 협력기금 재조성 추진 및 양자 ODA(공적개발원조) 확대 등을 통한 SICA 지역의 경제사회 안정 및 역내 통합에 대한 우리의 기여 의지를 표명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SICA 회원국 정상들은 남북 및 북미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 필요성에 공감하고 우리 정부 입장에 대한 지지를 적극 표명했다.
이어 양측 정상들은 회의의 결과와 새로운 협력 비전을 제시하는 한-SICA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번 회의는 올해 중미 200주년, SICA 출범 30주년의 역사적 시기에 상반기 의장국인 코스타리카의 초청으로 개최된 것으로 SICA 회원국들의 한국과의 협력 요청에 부응하고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대비해 SICA 회원국들과의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또 문재인 정부의 중남미 역내 첫 다자 정상회의자 2010년 제3차 한-SICA 정상회의 이래 11년 만의 개최로 우리 정부의 외연을 중남미 지역으로 확장하는 한편, SICA 회원국들과의 실질 협력 강화로 향후 우리 기업 진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청와대는 올해 상반기 중남미 지역 인프라 분야 약 50억달러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SICA 지역에서 친환경·디지털 분야 인프라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정상회의에서도 대(對) SICA 개발 협력 지원 등을 논의한 바, 우리의 중미 경제사회 안정 지원을 위한 실질협력 파트너십 확대와 함께 한-미 공조를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하는 데에도 기여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