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VIP 고객을 잡기 위해 미술 콘텐츠 강화에 힘쓴다. 미술품은 온라인으로 떠난 고객들의 발걸음을 오프라인 점포로 끌어들일 수 있는 탁월한 집객 수단으로 꼽힌다. 특히 이른바 ‘큰손’ 고객이 많아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따라 비대면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온라인 감상 및 구입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30년 이상의 갤러리 운영 노하우를 살려 온ㆍ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미술품 판매 전시의 장을 펼친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전시 중심으로 운영했던 오프라인 갤러리를 전시 및 상시 판매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프리미엄 판매전인 ‘아트 롯데(ART LOTTE)’를 연 2회 정례화해 고객에게 고가의 작품부터 신진 작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디지털 갤러리도 구축한다. 롯데백화점 앱(APP) 내 온라인 갤러리관을 별도로 오픈해 금액대별ㆍ테마별 작품을 비대면으로 상담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갤러리를 전담하는 조직을 새롭게 구성하고 연내 전문 인력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아트 비즈니스의 첫 포문은 ‘제1회 아트 롯데(ART LOTTE)’가 연다. ’원 마스터피스- 나의 두번째 아트컬렉션‘展을 테마로 잠실점 에비뉴엘 6층 아트홀(7월1~25일)과 본점 에비뉴엘 지하1층~4층(6월29일~8월23일)에서 전시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즐비한 공간으로 유명하다. 2007년 리뉴얼을 한 본관 6층 옥상정원 ‘트리니티 가든’은 호안 미로, 헨리 무어, 알렉산더 칼더, 안토니 곰리 등 명성 높은 거장들의 작품이 가득하다. 미술 애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마치 쇼핑하듯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3월에는 ‘아트슈머(art+consumer)’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본관 3층과 4층 명품 매장 사이 아트월에서는 다음 달 12일까지 봄맞이 ‘블라섬 아트페어’를 열고, 고 김창열, 줄리안 오피 등 유명 작가의 작품들로 약 200여 점을 전시하고, 판매했다.
이번달에는 강남점 11층 옥상정원과 신세계백화점 앱에서 ‘이머징 아티스트 위드 신세계(Emerging Artist with Shinsegae)’라는 이름으로 박기복, 조용익, 이시 등 신진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했다.
현대백화점이 2월 여의도에 오픈한 현대더서울은 ‘복합문화공간 ALT.1’에서 팝아트의 거장 ‘미래를 예견한 예술가’, ‘팝아트의 황제’ 앤디 워홀의 대규모 회고전 ‘앤디 워홀 : 비기닝 서울’을 열어 화제를 모았다. 이탈리아 로마 비토리아노 콤플렉스, 나폴리 라피스 미술관, 코르티나 담페초 마리오 리몰디 현대미술관 등에서 전시하고 한국을 처음 찾은 작품들이다.
4월에는 무역센터점 10층 문화홀에서 체험형 전시회 ‘더 아트 유 러브’를 열어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는 페르난도 보테로의 ‘피플 드링킹(People Drinking)’을 비롯해 미국의 대표적인 팝아티스트 키스 해링의 ‘무제(Untitled)’, 일본 예술가 쿠사마 아요이의 ‘펌프킨’ 등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 9점을 선보였다.
갤러리아는 지난해부터 가나아트와 공동마케팅으로 백화점 VIP 고객(연 1억 원 이상 구매하는 PSR 등급 고객 대상)들의 집을 방문해 집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미술품을 제안하는 홈 아트워크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갤러리아는 명품관에 갤러리 팝업스토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5월에는 지갤러리와 미국 현대 미술 작가 ‘마이클 스코긴스 기획전’을 진행했다.
여기에 지난달 가나아트와 손잡고 비대면으로 예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뷰잉룸(OVR)’ 서비스를 명품관 VIP 고객(연 6000만 원 이상 구매하는 파크제이드 블랙 등급부터)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아직 시행한지 첫 한 달이지만 1000만 원 상당의 작품이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갤러리아는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작품의 재질과 색감, 크기 등 정보를 상세하게 보여주고 오프라인에서 구매가 이뤄지는 옴니채널 판매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다양한 신진 갤러리와도 서비스 제휴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