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크가 왜 W컨셉에서 나와?"...'리빙' 입는 패션몰

입력 2021-06-28 14:54 수정 2021-06-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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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자사몰이 패션을 넘어 '리빙'으로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외출이 줄면서 옷 대신 '내 공간 꾸미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특히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패션 자사몰이나 패션 플랫폼은 대형 가전 등 리빙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28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4년 10조 원이던 리빙 시장은 최근 몇년새 빠르게 성장하면서 2023년에는 18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신사ㆍW컨셉 등 패션플랫폼도 리빙 카테고리 확장

(W컨셉)
(W컨셉)

신흥 세력으로 떠오르는 무신사, W컨셉 등 패션 플랫폼 업체들은 주력 고객층이 20ㆍ30세대인 만큼 타깃층이 겹쳐 리빙 상품으로 영토를 확장하기가 수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위주의 패션 플랫폼에 가전제품이 웬 말이냐'고 할 수 있지만, 미니 소형가전 등이 입점할 수도 있고 충성고객의 경우 쿠폰이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패션전문몰 W컨셉은 삼성 비스포크 라인업을 입점시켰다. 신세계 품에 안긴 이후 보인 첫 행보로, 주력 사업인 패션·뷰티·라이프 이외 카테고리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발판으로 주력 사업인 패션 외 상품으로 카테고리 확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W컨셉은 앞으로 삼성전자의 맞춤형 가전 브랜드인 비스포크 카테고리를 따로 마련해 TV와 냉장고, 식기 세척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운동화, 스트릿 패션 등이 주력 제품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도 삼성전자의 TV·에어컨·냉장고 등 대형 가전이 들어섰다. 취급하는 제품만 167가지에 이른다. 무신사가 최근 인수한 여성전문 패션플랫폼 29cm에서도 비스포크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이 판매된다.

브랜디 역시 뷰티 카테고리 오픈과 함께 최근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리빙, 팬시 등 대대적인 카테고리 확장에 나섰다. 브랜디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 이용자들이 리빙·인테리어(46%), 문구·팬시(33%) 순으로 취급 상품군 확대를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LF몰 캡쳐)
(LF몰 캡쳐)

◇LFㆍ세정 등 전통 패션업체, '라이프스타일몰'로 도약

LF는 일찌감치 패션업체에서 라이프스타일몰로 전환을 꾀했다. 2000년 자사몰 '패션엘지닷컴' 론칭 이래 패션ㆍ뷰티 중심의 패션 온라인몰을 거쳐 2018년 리빙관을 오픈하면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전문몰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주력 콘셉트는 '프리미엄'이다. 리빙관 오픈 당시에도 영국 주방용품 브랜드 ‘조셉조셉’을 비롯한 리빙 제품을 입점시키는 등 패션 뷰티를 넘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전문 쇼핑몰로서 토대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MZ세대 중심으로 토스터기, 에어프라이어, 믹서기 등 소형 가전이 인기를 끌자 리빙관 내에 디자인 가전 섹션을 신설해 롯데하이마트, 한샘, 쿠쿠전자, 뱅앤울룹슨 등 프리미엄 가전ㆍ리빙 브랜드들의 단독관을 지속 론칭했다. LF몰에서 현재 취급하는 상품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포함해 6000여 개에 이른다.

세정 역시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라이프스타일 전문 브랜드숍 '동춘상회'를 2018년 론칭했다. 주방용품, 생활용품 등에서 동춘상회 자체 상표(PB) 상품까지 약 200개 셀러와 6000여 개의 아이템이 입점해 있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인데, 특히 최근에는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입점해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직접 체험해볼수 있는 공간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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