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L 코리아 외국인, 배터리주는 BUY 하는 이유는?

입력 2021-06-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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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과 순매수 금액(6월1~25일, 자료제공=한국거래소)
▲6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과 순매수 금액(6월1~25일, 자료제공=한국거래소)
지난 해 하순부터 가판른 상승세를 보였던 대형 배터리주들이 올 상반기에는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배터리 3총사 주식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가 추가 상승 할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3개를 배터리 관련주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화학으로 5101억 원 순매수했고, 2위는 SK이노베이션으로 3119억 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순매수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1999억 원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달 역대급 순매도 행보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초반에는 순매수를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국내 증시에서 팔아치우기 시작하면서 지난 25일까지 1조1143억 원 순매도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배터리주들만은 사들이며 배경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 달만 해도 배터리 종목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장바구니에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주가도 지지부진한 모습이었다.

LG화학만 하더라도 1월에 100만 원을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80만 원대로 떨어져 지루한 박스권 행보를 보였다. 특히 지난 달에는 외국계 증권사인 CS(크레디트스위스)가 매도 리포트를 내놓으며 80만 원선도 무너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도 2월에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10% 가량 빠진 상태에서 횡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우호적인 정책들이 이어지고 있고 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 외국인 순매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실재로 미국 GM이 앞으로 5년에 걸쳐 전기차에 39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와 독일 베를린에 지은 기가팩토리(테슬라의 전용 전기차 생산공장)가 연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드, 닛산, 브리티시볼트 등과 전기차배터리공장 설립을 논의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국내 배터리회사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GM과 설립한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를 통한 배터리공장 증설뿐만 아니라 단독으로 5조 원을 투자해 미국 배터리공장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 BMW에 공급할 것으로 예정된 5세대(Gen5) 배터리 제작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SK이노베이션은 각형배터리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책 기조가 확정되고 투자가 결실을 맺는 하반기 본격적인 반등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디커플링은 공매도 재개라는 수급 이슈, LG화학 상장이라는 개별 주식 이슈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K-배터리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조한 만큼 실적 개선은 2분기부터, 하반기 디커플링이 해소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또한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배터리 대형주 주가는 전기차 판매 서프라이즈 및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등 호재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지만 하반기 한국 배터리 대형주들의 미국 추가 증설 및 수익성 개선 과정에서 추세적인 주가 상승세가 재개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향후 수익성 개선 및 흑자전환이라는 조건이 충족될 경우 대형주들은 그동안 주가에 반영하지 못했던 요소들과 추가적인 실적 추정치 상향을 반영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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