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 미국·캐나다 일부 지역에 고온경보·주의보…백신 접종 중단도

입력 2021-06-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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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상청 “장시간 외출 피하고 수분 보충” 촉구
휴대용 에어컨 선풍기 매진…도시 쿨링센터 마련도

▲27일(현지시간)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사람들이 폭염 동안 공공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포틀랜드/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사람들이 폭염 동안 공공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포틀랜드/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북서부 연안과 캐나다의 많은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 각지에 고온경보·주의보가 발령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마저도 중단됐다.

영국 BBC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북서부 연안과 캐나다 지역에서 기록적인 더위가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거의 전역에 고온 경보 및 주의보를 발령했다. 캘리포니아주와 아이다호주 일부 지역도 불볕더위의 영향권 안에 들었다. 오리건주 멀트노머 카운티는 “생명을 위협하는 무더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NWS에 따르면 미국 북서부 연안과 북부 그레이트베이슨(네바다·유타·캘리포니아·아이다호·와이오밍·오리건 등 6개 주에 걸친 광대한 분지) 지역이 이날과 내일 추가적인 고온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했다. 서부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주는 물론이고 미국 서북부 구석구석에까지 위험한 더위가 며칠 더 계속될 것이라고 NWS는 경고했다.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에서는 기온이 평년보다 화씨 20~30도(섭씨 약 11~17도)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애틀과 포틀랜드에서는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종전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은 전날 기온이 화씨 101도(섭씨 약 38도)에 이르렀는데, 이는 6월 기준으로 매우 기록적인 더위였다.

캐나다에서는 서남쪽 브리티시컬럼비아주가 전날 섭씨 43.2도를 기록, 자국 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다. 서스캐처원주, 앨버타주, 노스웨스트 준주 지역 일부는 고온 경보가 발령됐다.

NWS는 주민들에게 “장시간 옥외활동을 피하고, 수분 보충을 하며, 영향을 받기 쉬운 가족이나 이웃의 모습을 확인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기후는 대부분 온화한 편이라 자택에 에어컨이 없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매장에서는 휴대용 에어컨과 선풍기가 동이 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중단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몇몇 도시는 주민들이 냉방이 잘 되는 건물 안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쿨링 센터를 마련하고 있다. 오리건주 보건당국은 영화관, 쇼핑몰 등 에어컨이 있는 큰 공연장에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코로나19 대책의 일환인 정원 제한을 폐지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의 영향에 따라 홍수나 폭풍우, 열파에 의한 사망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다만 하나의 현상을 지구 온난화와 관련짓기는 어렵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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