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SKT) 대표가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때가 다가왔다고 밝혔다. 동시에 HBO맥스와의 협력도 가시화하고 있다고 밝혀 SKT와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사업자 간 협력이 주목된다.
28일 박정호 SKT 대표는 서울 광화문 정부 청사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과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리스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와 만날 시점이 다가왔다고 본다”고 했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SKB)와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로 갈등을 겪는 가운데서도 협력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날 박정호 대표는 SKB와 넷플릭스 간 소송이 향후 넷플릭스와의 협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관해 “넷플릭스에게 한국은 큰 시장”이라며 “한국 수익이 죽었다는 말도 있지만, 아시아의 콘텐츠가 중요하고 아시아와 협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올해 3월 주주총회 뒤에도 넷플릭스 CEO와 만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당시 그는 “디즈니는 웨이브와 경쟁하는 구도”라며 “넷플릭스 CEO는 시간이 되면 보자고 했는데 코로나19로 못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월에는 “넷플릭스 망 사용료는 OTT 협력과 별개로 비차별적으로 해야 한다”며 “넷플릭스와 협력하더라도 망 사용료에 대해 주장할 것은 주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대표는 애플TV 등 한국 진출 예정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와 협력이 진행되고 있냐는 질문에 “HBO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차차 이야기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SKT가 애플TV와 협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이날 박 대표의 발언으로 애플TV보다 HBO맥스와 협력에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박 대표는 아마존과의 협력도 언급했다.
그는 “11번가에 너무 집중 안 해줬음 좋겠다”면서도 “열심히 아마존 글로벌스토어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11번가는 내달 아마존 글로벌스토어 오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SKT와 포인트를 연결해 무료 배송을 강력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일단 글로벌스토어를 성공시키자는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