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온라인 명품 시장…무신사·롯데온 '공세' VS 머스트잇·트렌비 '수성'

입력 2021-07-01 11:10 수정 2021-07-0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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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롯데온과 무신사 등이 가세해 판을 키우고 있다. 머스트잇과 트렌비 등 기존 명품 시장을 선도하던 이커머스들은 투자를 유치하고 인재를 영업하는 등 방어에 한창이다.

◇ 투자 유치ㆍ인재 확보하는 온라인 명품업체

머스트잇은 구글코리아 출신의 손화정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영입하며 마케팅 역량 강화 및 고객 커뮤니케이션 채널 확대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이 업체는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에서 15년간 모바일 앱 개발 및 운영 전반을 주도해온 조영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필두로 개발자들을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이어 현대차 출신 인재도 합류할 예정이다.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도 속속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월 15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머스트잇은 9개월 만인 5월말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로부터 130억 원 규모의 브릿지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투자금은 280억 원에 이른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수년간 국내외 굵직한 사업들을 주도해오며 쌓아온 그들의 노하우를 자사에 적용시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고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치는 일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렌비는 3월 IMM인베스트먼트과 뮤렉스파트너스, 한국투자 파트너스에 이어 신규 투자자 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가 참여가 참여한 220억 원의 C라운드 투자를 끌어냈다. 2019년 시리즈A 투자를 시작으로 3년 만에 누적 투자액은 400억 원이다.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 ‘트렌봇’을 통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최저가를 찾아주고, 단 한번의 결제로 세계 각지에 있는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업체는 한국과 영국, 미국에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 중으로 지난달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6번째 해외지사를 설립했다. 해외 거점을 통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온라인 패션 1위 ‘무신사’ 명품 편집 사업 나선다

온라인 명품 업체들이 전열을 가다듬는 것은 온라인 명품 시장이 급속히 덩치를 불리며 롯데온과 무신사를 비롯해 쿠팡까지 참전을 준비중이기 때문이다.

쿠팡과 이베이코리아, 네이버 등이 각축을 벌이는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명품 카테고리는 절대 강자가 없는 분야였다. 명품은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그동안 온라인 구매보다는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사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졌다. 게다가 롯데쇼핑과 신세계ㆍ이마트 등 오프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는 업체들은 계열사나 수입사 등과 마찰 우려로 정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최근 '플렉스'로 대변되며 명품 소비의 중심이 20~30세대로 옮아가자 상황이 달라졌다. 이들은 전통 명품보다 다소 가격대가 낮은 아크네, 마르지엘라, 스톤아일랜드 등 컨템포러리 상품을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싼 온라인에서 사들인다. 이에 따라 롯데온은 지난해 11월 ‘엘부티크 해외 직구 서비스’를 내놨고, 명품 브랜드를 병행 수입해 판다. 쿠팡도 명품 편집샵 직매입 사업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이커머스)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 원으로 직전년(1조4370억 원)보다 11% 증가했다. 5년 전인 2015년(1조455억 원)과 비교하면 52% 커진 규모다. 매출 비중도 높아졌다. 명품 시장에서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15년 8.6% 수준에서 2017년 9.3%, 지난해에는 10.6%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온라인 패션 1위 무신사도 명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무신사가 내놓은 럭셔리 편집숍 ‘무신사 부티크(MUSINSA BOUTIQUE)’는 유럽과 미국 등 해외 브랜드 쇼룸과 편집숍에서 판매하는 100% 정품 상품만을 직매입한 후 선보이며, 무신사가 정품임을 보증하는 ‘부티크 인증서’와 ‘보안 실’을 동봉한다.

직매입한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을 무기로 삼았다. 취급 품목은 △프라다 △메종 마르지엘라 △생로랑 △질샌더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버버리 △톰 브라운 △오프화이트 △아미 등 15개 내외로 올해 말까지 부티크 브랜드를 1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은 밤 9시 전에 주문한 상품을 익일 오전 7시까지 받아볼 수 있는 새벽 배송을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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