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변이 바이러스 대응 국산 mRNA 백신 내년까지 개발”

입력 2021-06-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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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ㆍ제약바이오협회ㆍ한미ㆍ에스티팜ㆍGC녹십자 등 3개 기업 7000억 투자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 구성

▲29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 출범식'에서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29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 출범식'에서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미약품, 에스티팜, GC녹십자가 mRNA 코로나19 백신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대량 생산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7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화이자, 모더나 등 다국적 제약사의 mRNA 백신이 이미 접종을 시작한 만큼 국내 개발사들은 내년까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국산 mRNA 백신을 개발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미약품ㆍ에스티팜ㆍGC녹십자 등 3개 기업은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하 KIMCo)이 지원하는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이하 K-mRNA 컨소시엄)을 결성했다고 29일 밝혔다.

한미약품ㆍ에스티팜ㆍGC녹십자 등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3개사 대표이사와 KIMCo 대표 등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차세대 mRNA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 출범식을 열었다.

문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백신 가운데 가장 유망한 것이 mRNA 백신이고, 우리도 모더나, 화이자 만큼의 예방효과를 내는 백신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무엇보다 델타, 델타플러스 등 변이가 계속 나오고 있어 차세대 mRNA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앞으로 나올 변이 바이러스까지 극복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컨소시엄은 mRNA 코로나19 백신의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춰 백신 자급화와 글로벌 수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됐다. 다만 이미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컨소시엄이 밝힌 자체적인 백신 개발 및 생산을 현실화하는 시점은 2022년이다. 컨소시엄은 국산 mRNA 백신기술을 확보해 전 국민이 1인당 2회 접종 가능한 1억 도즈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허은철 녹십자 사장은 “코로나19 백신이 이미 개발된 건 사실이지만, 그 백신이 모든 걸 완벽하게 충족시키지는 않는다”라며 “변이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처하는지, 얼마나 유효한지, 시즈널(seasonal) 백신이 된다고 했을 때 유통·물류·비용 측면 등 개선사항 존재하는데 이런 이유로 차세대 백신을 개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 사장은 이어 “컨소시엄은 단순히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mRNA를 통해 다른 영역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소시엄은 mRNA 플랫폼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3년까지는 대량 생산 체계를 확립, 연간 10억 도스 이상을 생산해 국내 공급 및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2025년까지 mRNA 백신 플랫폼 기반의 항암백신ㆍ차세대 혁신신약을 개발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K-mRNA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한미약품, 에스티팜, GC녹십자는 임상과 핵심원료, 대량생산설비 구축 등에 7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향후 이들 기업 외에도 mRNA 기술과 원부자재 개발ㆍ생산 관련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및 대학 연계 산학연구소 등으로 K-mRNA 컨소시엄 참여 범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 컨소시엄 재단 대표는 “핵심기술을 보유한 3사를 위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3사의 역량을 가져가되 원부자재, 원료 등의 조달이 중요한 만큼 백신 수요의 급증으로 원부자재 등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 가능한 많은 업체가 협업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라며 한미약품, 에스티팜, GC녹십자 외의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제약바이오협회와 56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지난해 출범한 KIMCo는 이번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과 소통하고 사업 전반을 조율하면서 정부와 국회 등 대내외 원활한 지원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지난 17일 백신기업 협의체가 출범하고 그 첫 번째로 컨소시엄이 구성돼 매우 뜻깊다. 정부도 백신 개발과 생산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적극 지원할 것이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백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라고 말했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은 개회 인사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또 다른 신종 감염병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체 백신 개발은 보건안보의 핵심이자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의 필수 조건”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백신주권을 지키고, 세계 백신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쳐 백신 개발을 도모하는 만큼 정부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 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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