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은 윤석열로, 이준석은 홍준표로…野 대권 경쟁 '치열'

입력 2021-06-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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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尹, 나란히 대권 도전 시사…향후 일정도 겹칠 듯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앞에서 출마선언 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앞에서 출마선언 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야권 대선 주자 선호도 1위와 2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29일 나란히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 참여를 선언했고, 홍 의원은 자신이 만든 인뎁스(in-depth) 보고서를 공개하며 비전을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 밖 주자인 윤 전 총장을 찾았고, 이준석 대표는 홍 의원을 격려해 두 사람의 대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 현장에는 정진석·권성동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24명과 송언석 무소속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진석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축하드린다"며 "큰 용기를 내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전 총장도 여러 의원의 방문에 화답했다. 그는 의원들과 만나 "망가진 나라를 우리 의원님들과 함께 우리 국민과 함께 바로 세우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반문(反文) 빅텐트'를 향한 구상도 제시했다. 윤 전 총장은 "생각은 달라도 한 가지 생각, 정권교체로 나라를 정상화하고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같이하는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인뎁스 조사 결과 국민보고 및 미래비전 추진 계획 발표'에서 이준석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인뎁스 조사 결과 국민보고 및 미래비전 추진 계획 발표'에서 이준석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에 이어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홍 의원의 행사에는 이 대표가 직접 참여했다. 그 외에도 한기호 사무총장과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등 지도부와 조해진·홍석준·하영제·양금희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날 홍 의원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8182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설문조사를 진행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국민 비전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저희가 만들고자 하는 비빔밥에 혼자서 이미 고기부터 당근, 달걀을 다 준비해 상당한 지분을 들고 온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홍 의원과 당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국민이 원하는 구체적이고 입맛에 맞는 정책을 만들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음 좋겠다"고 당부했다.

홍 의원은 "본회의가 있어서 와줄 수 없는데 와줘서 감사하다"며 "국민을 일대일로 만나 직접 무엇이 문제고, 무엇이 불만이고 대한민국을 앞으로 어떻게 바꾸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저희가 만든 책자"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해당 책자를 바탕으로 향후 대선 출마 과정에서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두 사람의 대권 레이스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전 총장 같은 경우는 이제 홍 의원과 논쟁도 펼쳐야 할 것"이라며 "방송에 나와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때릴 경우 윤 전 총장이 가진 실력이 드러날 수도 있기 때문에 경선 레이스 과정에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내에선 이런 경쟁에 대해 긍정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흥행이 될 수 있다"며 "같은 날 동시에 (행사를) 하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하며 전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앞서 윤 전 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민심 투어를 예고하며 "영향력 있는 분들을 만나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일정을 짜는 게 상당히 어렵다"며 "(보고서를 바탕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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