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미국 정부 UFO 존재 첫 인정...외계 생명체는 진짜 존재할까

입력 2021-06-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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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가 제시한 현생 인간이 지구를 지배한 이유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인 '호모 사피엔스'는 상상을 통해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믿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고, 이를 통해 큰 집단을 형성해 지구를 지배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가 공개한 미확인 비행현상 보고서 첫 페이지 (미국 국가정보국장실)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가 공개한 미확인 비행현상 보고서 첫 페이지 (미국 국가정보국장실)

지난 25일(현지시간)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9쪽짜리 보고서가 발표됐다.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발표한 이 보고서는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실제로 존재하는 물리적인 현상이며 이것이 '국가 안보의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계인 존재 가능성을 배제하지도 않았다.

ODNI는 보고서에서 2004년부터 2021년까지 미 해군 조종사들의 UFO 목격 사례 144건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 144건 중 풍선형 기구로 밝혀진 1건을 제외한 143건은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현상이었다. 다만 그 실체가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

보고서는 'UFO'라는 표현 대신 '미확인 공중현상(UAP, Unidentified Aerial Phenomenon)'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표현은 다르지만 UFO가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미국 정부가 최초로 UFO 현상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외계 생명체가 실제로 존재하는 건 아닐까'라는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고 있다. ODNI가 실체를 규명하지 못한 143건은 단순히 분석하지 못한 어떠한 '자연적 현상'에 불과한 것일까, 외계 생명체가 만든 비행 물체인 것일까.

한국에도 있었다, 가평 UFO 사건

▲김선규 사진기자가 촬영한 UFO (유튜브 채널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계정' 캡처)
▲김선규 사진기자가 촬영한 UFO (유튜브 채널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계정' 캡처)

실체를 알 수 없는 UFO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있었다. 가장 유명한 사건은 '가평 UFO 사건'이다. 1995년 9월 4일 문화일보의 김선규 사진기자는 가을 풍경을 담기 위해 경기도 가평으로 향했다. 당시 김 기자는 곡식을 터는 시골 노부부의 모습을 연속 촬영했다.

사진을 인화한 후 이상한 부분이 발견됐다. 연속 촬영한 사진 중 한 장의 사진에만 UFO로 추정되는 무언가가 찍힌 것이다. 둥근 원반 형태의 무언가가 빠르게 비행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인화가 잘못된 건 아닌가' 해서 다시 인화를 해봐도 사진은 다르지 않았다. 이 사진은 UFO가 찍힌 사진으로 화제가 됐다.

코닥 본사도 나서서 해당 사진을 검증한 결과, 사진에는 어떠한 조작도 없던 것으로 밝혀졌다. KBS는 이 사진을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고, 센터 측은 '직경 450m짜리 물체가 고도 3500m에서 초속 108km로 비행하는 모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해당 사진에 대해 '렌즈 앞을 빠르게 지나간 작은 물체'라는 의견도 존재하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UFO 사진으로 평가되고 있다.

외계 생명체여 응답하라! 보이저호에 실린 '골든 레코드’

▲보이저호 컨셉 아트. 보이저호 측면의 노란 원이 골든 디스크다. (보이저호 공식 홈페이지)
▲보이저호 컨셉 아트. 보이저호 측면의 노란 원이 골든 디스크다. (보이저호 공식 홈페이지)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분명한 증거는 아직 없지만, 외계 생명체와 소통하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1977년 발사돼 태양계 너머 우주를 항해하는 보이저 1호·2호에 실린 '골든 레코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골든 레코드는 지구의 각종 정보와 메시지를 담은 레코드판이다. 지구의 다양한 정보를 담아 우주에 날려 보내자는 아이디어는 '코스모스'로 유명한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제안했다. 골든 레코드에는 환영 인사, 이미지, 음악, 소리 등 4가지 종류의 정보가 담겼다.

한국어를 포함해 55개국어로 된 환영 인사와 1977년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쿠르트 발트하임 ,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 등의 육성이 담겼다. 이미지는 사진이 아니라 이미지를 주파수로 변환해 디스크에 기록해 넣었다. 태양, 수업 중인 학생, 육상 경기를 치르는 선수 등 여러 이미지가 들었다.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의 클래식 음악과 천둥이나 빗소리 등 지구의 다양한 소리도 담겼다.

외계 생명체 존재 아직 모르지만... 중요한 건 '상상력'

ODNI의 보고서가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증명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 실체가 아직 규명되지 않은 만큼 실제로 외계 생명체의 비행 물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간이 골든 레코드를 통해 지적 활동이 가능한 외계 생명체와 소통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그동안 UFO의 존재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입장을 보여왔던 미국이 태도 변화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맹성렬 한국UFO연구협회장은 "미국은 지금까지 UFO의 존재에 대해 대응하지 않다시피 했는데, 그 존재를 인정하는 입장이 된 상황이라 의미가 있다"며 "보고서 자체가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입증하는 건 아니지만,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고 더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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