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경쟁 종착점은 ‘퀵커머스’? 쿠팡·GS리테일·배민 등 배송 ‘속도전’

입력 2021-07-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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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캡쳐)
(쿠팡이츠 캡쳐)

익일배송으로 승부하기는 벌써 '올드'해졌다. 이커머스 업계가 라스트마일(고객과의 마지막 접점)을 단축한 퀵커머스로 승부를 벌인다. 퀵커머스는 주문 후 15분~2시간 내로 즉시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익일배송이나 당일배송보다 훨씬 많은 배송 인프라가 필요하다.

6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쿠팡이 쿠팡이츠 플랫폼을 통해 서울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 ‘퀵커머스’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퀵커머스 대전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쿠팡은 5월 ‘퀵딜리버리’와 ‘퀵커머스’, ‘큐딜리버리’ 등의 특허를 출원하고, 지난달 초 쿠팡이츠 마트를, 이어 지난달 말에는 ‘쿠팡이츠 마트라이더’를 특허 신청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테스트 중인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쿠팡의 퀵커머스는 온라인 편의점으로 불리는 배달의민족의 'B마트'와 유사한 시스템이다. 배달예상 시간을 10~15분으로 정하고, 과일과 채소 및 샐러드. 밀키트, 정육ㆍ수산ㆍ계란 등 16개 카테고리로 세분화했다. 송파구에서 시범 사업에 나선 후 서울 강남권 등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은 2019년 11월 생필품·식료품 등을 30~1시간 내에 배달해주는 ‘B마트’를 출시했다. B마트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편의점을 대체했다는 평이 나올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B마트는 지난해 연간 1억700만 유로(한화 약 14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주문 건수도 1000만 건을 넘었다.

▲배달의민족은 고객들에게 음식을 빠르게 배달하기 위해 AI 기술을 도입해 콜을 배정한다.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은 고객들에게 음식을 빠르게 배달하기 위해 AI 기술을 도입해 콜을 배정한다.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7월 1일부로 GS홈쇼핑과 통합한 GS리테일도 퀵커머스 역량을 중점 추진 사업으로 정했다. 핵심 역량인 1만5000여 소매점 인프라를 통해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중요도가 높아지는 퀵커머스 플랫폼과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세분화 된 주문~최종 배송까지의 과정)를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을 인수하고, 편의점 GS25와 GS수퍼마켓의 배달 전용 주문 모바일 앱인 ‘우딜-주문하기’(이하 우딜앱)를 운영에도 나섰다. 일반인 도보 배달자 전용 앱인 ‘우친-배달하기’(이하 우친앱)도 별도로 운영한다. 아울러 '마켓포'라는 온라인 통합 주문 플랫폼도 이달 중순 정식 론칭할 계획이다.

롯데쇼핑도 퀵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 매장’과 ‘세미다크 스토어’를 통해 2시간 내 ‘바로배송’에 나서는 롯데쇼핑은 현재 8개인 세미다크 스토어를 연내 30개로 늘려 ‘퀵커머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슈퍼 사업인 익스프레스를 통해 2019년 요기요에 입점해 근거리 빠른 배송에 나섰고, 작년 2월부터는 자체 모바일 앱이나 온라인 사이트 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즉시 배송 코너를 통해 1시간 이내 배송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전국 250여개 매장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베이를 인수한 신세계ㆍ이마트는 네이버와 25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해 ‘혈맹’을 맺으며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서비스는 물론 주문 후 2~3시간 내 도착하는 즉시배송 등 최적의 배송 서비스 구현을 논의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품을 얼마나 싸게 파느냐에 중점을 둔 가성비 시대에서 얼마나 빨리 배송하느냐에 방점을 찍은 빠른 배송으로 사업 패러다임이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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