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 ‘포스트 코로나’ 대비에 통큰 베팅...여객기 270대 구매

입력 2021-06-3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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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후 업계 최다 여객기 주문...34조원 투입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들이 지난해 10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연합뉴스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들이 지난해 10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연합뉴스

미국 주요 항공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항공이 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여행 수요 회복을 대비해 대규모 여객기 주문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보잉 737맥스10 200대와 에어버스 SE A321네오 70대를 각각 주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할인 전 정가로 따지면 여객기 구매에만 총 300억 달러(약 34조 원)를 투입하는 통 큰 베팅에 나서는 것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이번 주문 규모는 아메리칸항공이 지난 2011년 460대의 여객기를 주문한 이후 업계 최대 주문량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이 앞서 발주한 물량까지 더하면 향후 몇 년 안으로 총 500대의 새 항공기를 확보하게 된다. 이 가운데 300대는 낡은 소형 여객기를 대체하는 용도로, 나머지 200대는 신규 편입하는 물량으로 각각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유나이티드항공은 800대가 넘는 메인 항공기와 국내선용 475개 여객기를 확보하고 있다. 노후화된 여객기를 대체하고, 신규 여객기를 추가하면 매년 운항이 4~6%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나이티드항공은 오는 2026년까지 2만50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 전체 인력의 37%를 늘리겠다는 이야기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항공 수요가 얼어붙자 70억 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직원 급여 지급을 위해 수십억 달러의 정부 보조금을 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가 공격적 경영에 나선 게 된 것은 최근 몇 달간 미국 내 여행 수요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미국 내 국내선 여행의 회복 속도는 빠른 편이지만 수익성이 높은 국제노선은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매주 상황을 지켜보며 국제선과 비즈니스석 여행이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며 “그중 일부는 (예전과) 다르겠지만 결국 100% 회복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나이티드항공뿐만 아니다.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알래스카항공도 보잉 737 맥스 등 신규 항공기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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