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 참여 선언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국회 소통관을 찾아 기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 전 총장은 많은 가르침을 부탁한다며 소통에 나섰지만, 이동훈 전 대변인의 의혹과 아내 김건희 씨의 인터뷰 내용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은 30일 오전 국회를 찾아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는 소통관을 방문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하늘색 넥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각사 기자들이 있는 곳에 직접 들러 인사를 나눴다.
윤 전 총장은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기자들과 만난 후 기자회견장으로 와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 정치의 생생한 현장을 보는 것 같다"며 "여러분이 있기에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지켜져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부족한 부분, 정치의 부족한 부분들을 우리 언론에서 많이 채워주시고 이 나라 민주주의가 잘 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이제 정치에 첫발을 들였는데 많은 가르침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 전 총장은 그동안 전언 정치를 이어왔지만, 전날 정치 참여 선언 이후 활발한 소통을 시작하는 모양새다. 이날 아침 일정은 조선일보가 주관한 콘퍼런스 행사였지만, 오래전 얘기가 된 내용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첫 공식 일정은 국회 소통관 방문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측은 "어떻게 보면 제일 첫 일정"이라며 "모 언론사 행사는 이전부터 초청받아서 개인적인 것 때문에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내 김건희 씨의 인터뷰, 이동훈 전 대변인의 금품수수 의혹 등에는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이 전 대변인에 관해선 "본인의 신상 문제라 개인적인 이유로 그만두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서로 간의 양해를 했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전날 연설과 관련 구체적인 정책이 부족했다는 혹평에 대해선 "국민께 정치에 나서는 제 생각과 어떤 포부, 계획을 말씀드린 거고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선 어제 다 얘기를 드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분들과 구체적인 정책 세부에 대해선 한국에 현실, 현안을 잘 살펴서 국민께 불편하지 않고 많은 문제점을 잘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정책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