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권 도전이 유력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당내 주자인 황 전 대표를 격려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홍준표 의원의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당내 주자를 키워 당 밖 주자의 합류를 앞당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황 전 대표의 '초일류 정상국가'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그는 "당내에는 굉장히 훌륭한 대선주자들이 함께해야 하고 저는 굉장히 그분들의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모습들이 결합했을 때 다채로운 색으로 다가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로서 가지셨던 모든 경험을 문 정부에서 대한민국 국민을 구해내는 일에 투입해주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황 전 대표는 "이전에 황교안은 죽었다"라며 "초일류 정상국가를 꿈꾸는 회복을 향한 정상, 그리고 최고를 향한 정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한 몸 정권교체를 위해서 확실하게 불사르겠다"라며 "본격적으로 실력과 진정성으로 대한민국 회복을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앞서 22일 원 지사의 정책자문그룹인 '원코리아 혁신포럼' 출범회에도 참석했다. 이어 제주를 직접 방문해 온종일 원 지사와 일정을 같이 했다. 29일에는 홍 의원의 인뎁스(in-depth) 보고서 설명회에 참석해 격려했다.
이 대표의 이런 행보는 '경선 버스론'이라는 원칙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재형 감사원장 등 당 외 주자들이 당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 빨리 합류하라는 의미도 엿보인다. 이날 행사가 끝난 후에도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8월 전에 윤 전 총장 합류와 관련해 "그 일정에 뒤처질 이유가 전혀 없다"며 "민주당 대선 열차는 벌써 출발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표는) 당내 주자가 크면 더 좋은 것"이라며 "안 크더라도 밖에 있는 주자들한테 '너희 신경 안 쓴다'는 시그널을 자꾸 보여줘야 질투심이라도 일어나서 뭘 어떻게 하려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밖에 있는 사람들한테도 견제구를 날릴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