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디즈니플러스와 협상, 좋은 소식 전할 것”

입력 2021-07-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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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와 협상서 유리한 근거 설명…비통신 매출 비중 확대 계획도 강조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6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6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가 임박했음을 공식화했다.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에 더해 2025년까지 비통신 매출 비중을 30% 수준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6월30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황현식 대표 취임 반년 기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 협상에 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협상이 완료되면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한국에 진출하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가 사실상 완료됐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여러 조건에서 LG유플러스가 유리” VS “KT도 협상 계속”

황 대표는 구체적인 서비스 일정은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디즈니플러스가 LG유플러스를 유리한 파트너로 보는 근거를 설명했다. 첫 번째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셋톱박스다.

그는 “디즈니는 고객 제공 편의성과 품질 기준이 상당히 높아 굉장히 까다로운 회사”라며 “안드로이드 셋톱을 기반으로 한 LG유플러스가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가장 좋은 회사라고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를 두고 경쟁하는 KT의 경우 일부 셋톱만 안드로이드 OS 기반이며 나머지는 웹 HTML 기반이다.

황 대표가 설명한 두 번째 근거는 고객 세그먼트(분류)다.

그는 “LG유플러스가 지향하는 고객 세그먼트와 디즈니에서 강점을 갖는 세그먼트가 유사하다”고 했다.

LG유플러스가 유ㆍ아동 전용 미디어 플랫폼 ‘아이들나라’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유ㆍ아동 대상 콘텐츠가 많은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에서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황 대표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업체들과의 제휴 사례도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고, 제휴 2년 만에 IPTV 가입자 수가 20% 뛰는 효과를 봤다.

황 대표의 발언에 관해 경쟁사인 KT는 디즈니플러스와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LG유플러스로 낙점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셋톱박스는 제휴 협상에서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다”라며 “KT도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며 협상이 타결될 시점에 디즈니플러스에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 전략에 더해 콘텐츠 투자에도 공을 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KT가 시즌 등으로 자체 OTT에 투자하는 것을 의식한 듯 “자체 OTT를 지향하기보다 기존 아이들나라, U+프로야구, VRㆍAR 등 콘텐츠를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SM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분 투자 등을 단행해 지식재산(IP) 확보, 제작 역량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신사업 키우고, 5G 품질도 높인다

LG유플러스는 신규사업추진부문 개편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11월 말 조직개편에 따라 신규사업추진부문을 만들었지만, 부문장이 아직 공석인 데 관해 사업단을 3개로 개편해 인재를 영입한다는 설명이다. 신규사업추진부문은 △아이들나라사업단 △콘텐츠ㆍ서비스사업단 △광고사업단 등 3개 편재로 나뉠 예정이다.

황 대표는 “각 부문에 해당하는 리더분들을 열심히 외부에서 찾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표 직속 조직으로 데이터 관련 조직도 별도 설치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데이터의 중요성이 강해지는 만큼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활용하는 업무를 일원화할 것”이라고 했다.

신규사업추진부문과 마찬가지로 공석인 컨슈머부문장에는 LG전자에 몸담고 있는 정수헌 부사장을 영입했다. 정 부사장은 미국 3대 통신사로 꼽히는 스프린트 출신의 통신 전문가다.

황 대표는 “정 부사장을 모셔 B2C 사업에서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비통신 6대 부문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보안 △B2B솔루션 △콘텐츠를 선정하고, 신사업에서 속도를 낼 방침이다. 목표는 현재 20% 수준인 비통신 부문 매출을 3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황 대표는 “LG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클라우드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6대 부문의 전문 인력 채용도 확 늘린다. 현재 800여 명 수준인 6대 주요 부문 인력을 2025년까지 4000여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신사업을 키우는 동시에 본업인 통신 부문도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품질 평가에서 다운로드 속도가 제일 낮게 나온 데 관해 그는 “타사보다 5G 주파수가 20㎒ 적은데도 (국외) 외부 평가 기관에서는 가장 높은 품질로 나왔다”며 “(국내 평가에서) 속도가 미진하게 나오는 데 대해 내부 불만이 많다”고 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 투자와 망 최적화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5G 단독모드(SA) 상용화 준비도 마쳤다. SA는 비단독모드(NSA)와 달리 신호와 트래픽 모두 5G 망만을 이용한다. LTE망에 의존하지 않는 순수 5G 망을 쓰기 때문에 NSA 방식보다 지연 시간이 단축되고, 배터리 소모가 적다는 이점이 있다. 경쟁사인 KT는 이달 5G SA 상용화에 나선다.

황 대표는 “SA는 저희도 준비를 완료했다”며 “기술적 선택 등이 경쟁사와는 다르지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할 준비가 돼 있으며 바로 SA를 적용할 필요성은 못 느끼고 있다”고 했다.

다만 시장이나 고객의 요구가 변하면 즉시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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