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는 이날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회의를 열어 TV 방송 수신료를 현행 월 2500원에서 3800원으로 1300원을 올리는 내용의 수신료 인상안을 통과시켰다.
이사진 11명 중 찬성 9명, 반대 1명, 기권 1명이 나왔다. 이사회에서 확정한 3800원은 지난 1981년부터 유지해온 현재 요금보다 1300원 많고, KBS 경영진이 지난 1월 이사회에 제출한 액수 3840원보다는 40원 줄어든 액수다.
방통위는 다음 주 초에 KBS로부터 인상안이 오면 60일 안에 의견서를 추가해 국회에 제출하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이를 심의해 전체회의에서 통과시키면 본회의 표결을 통해 확정한다.
양승동 KBS 사장은 “오늘 안건은 특히 KBS 미래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2023년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아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사들도 수신료 조정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했다. 류일형 이사는 “광고와 시청률에 얽매이지 않는 공영방송이 되려면 수신료 현실화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했다. 김영근 이사도 “KBS 자구 노력만으로는 이 상황을 돌파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부 야당 추천 이사는 논의 방식과 시점의 부적절함을 들어 반대했다. 황우섭 이사는 “KBS의 공정성과 독립성 확보를 위한 기구 등 장치가 부족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고통 겪는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저항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