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AMD, 노트북은 마이크로소프트(MS), 스마트 워치 등 모바일 제품은 구글과 협업하는 식이다. 이들 협업 성과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협업은 인수ㆍ합병(M&A)처럼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검증받은 기술을 제품에 내재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일 외신 및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AMD와 협업하는 모바일AP '엑시노스2200'을 이달 중 공개할 전망이다. 모바일AP는 컴퓨터의 CPU(중앙처리장치)처럼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칩이다.
특히 이 제품은 엑시노스 중 최초로 AMD의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탑재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AP에는 주로 ARM의 말리(Mali) GPU가 탑재됐다. ARM은 모든 프로세서에서 작동을 보장하는 범용 GPU 아키텍처를 개발해 라이선스를 준다. 그러다보니 엑시노시는 퀄컴 스냅드래곤, 애플 A 시리즈처럼 특화된 AP에 대항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엑시노스2200은 삼성전자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AMD와 손잡고 개발한 첫 제품이다. AMD는 GPU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AMD 최고경영자인 리사 수 박사는 지난 1일 온라인으로 열린 '컴퓨텍스 2021'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전자의 차세대 엑시노스AP에 AMD RDNA 2 아키텍쳐 기반 그래픽 기술이 탑재된다"며 "이를 통해 향후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현실과 같이 실감나는 그래픽기능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분야에서는 구글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워치를 위한 OS(운영체제) 플랫폼 공동개발에 나선 결과물 '원 UI 워치'를 공개했다.
'원 UI 워치'는 올 하반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발표 예정인 차세대 갤럭시 워치(가칭 갤럭시워치4)에 최초 탑재될 예정이다.
사용자가 갤럭시 워치와 호환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에 새로 설치하면 자동으로 갤럭시 워치에도 다운로드가 된다.
또 스마트폰이나 갤럭시 워치 중 하나의 기기에서 앱의 설정을 변경하면 연동된 다른 기기에도 바로 반영된다.
노트북 분야에선 MS와 협업을 통해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윈도와 갤럭시 생태계 연동을 통해, 삼성과 MS 모두 경쟁사 애플을 견제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 간의 협업은 각사의 충성 고객들을 한데 모을 수 있다"며 "글로벌 기업 간의 협업 사례는 더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