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 된 디디추싱 뉴욕증시 데뷔…주가 1% 상승으로 마감

입력 2021-07-01 13:30 수정 2021-07-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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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한때 29% 폭등했지만, 상승분 대부분 반납
상장 첫날 하락 마감한 우버·리프트보다는 선방
중국 기업 미국 IPO로는 2014년 알리바바 이후 최대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한 가운데 회사 로고가 NYSE 장내에 보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한 가운데 회사 로고가 NYSE 장내에 보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시장의 기대를 한껏 모았지만, 뉴욕증시 데뷔 첫날 상승폭이 미미해 다소 맥이 빠지는 결과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와 CNBC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당 16.65달러(약 1만 88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공모가(14달러) 대비 19% 상승 출발했다. 한때 상승폭이 29%까지 확대되는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이 줄어들면서 공모가 대비 1% 오른 14.1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개장 초반 800억 달러에 육박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678억 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상장에 앞서 기업가치가 1000억 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에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우버와 리프트 등 미국 동종업체보다는 비교적 ‘산뜻한’ 출발이었다. 우버와 리프트 모두 2019년 상장 첫날 당시 시초가보다 각각 1.02%, 10.25%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2012년 설립된 디디추싱은 4년 뒤 경쟁업체 우버의 중국 사업부(우버차이나)를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게 됐다. 하지만 최근 중국 당국의 자국 내 기술기업 규제 움직임으로 미국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이 인기가 다소 식으면서 디디추싱에 대한 투자 열기도 그리 뜨겁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디추싱도 알리바바 등 다른 중국 IT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당국의 반독점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중국 본토에서 성장 모멘텀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이동제한이 완화되면서 차량공유서비스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25억4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던 디디추싱은 올해 1분기 95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의 기대보다 미지근한 데뷔였지만 이번 기업공개(IPO)로 44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이는 중국 기업의 미국 IPO로는 2014년 알리바바그룹홀딩(250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회사는 IPO로 조달한 자금을 기술 개발과, 해외 시장 진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우버는 우버차이나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디디추싱 지분을 사들여 현재 12.8%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주가 기준으로 우버가 보유한 디디추싱의 지분 가치는 81억 달러에 달한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도 21.5%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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