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외숙 경질론' 침묵하는 문재인 대통령...사실상 재신임

입력 2021-07-01 14:32 수정 2021-07-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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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참모들 "개인이 책임질일 아니다" 엄호 나서

▲김외숙 인사수석(오른쪽)과 김진국 민정수석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외숙 인사수석(오른쪽)과 김진국 민정수석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 참사‘ 논란에 휩싸인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에 대한 경질 요구에 침묵하며 사실상 재신임을 표명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개인 책임이 아니다”라는 요지로 김외숙 수석을 엄호하며 정면돌파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야권은 물론 여당에서조차 경질해야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김외숙 수석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그간 보여준 인사 스타일에 비춰보면 “교체하지 않겠다”는 암묵적 메시지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경질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인물들에 대해서는 주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져야 한다”며 자진사퇴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교체를 단행해왔다.

부실 검증 논란은 그동안 청와대 참모진과 문재인 정부가 발탁한 주요 인사들이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이면서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다. 특히 최근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영끌 빚투'로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여기에 지난 28일 박인호 중장의 공군참모총장 내정 발표가 있은 지 하루 만에 '추가 검증'을 이유로 임명안의 국무회의 상정이 유보되면서 부실 검증 논란이 더 커졌다. 군 고위직 인사 검증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부실 검증 사례가 끊이지 않자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과 김외숙 인사수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측근들을 통해 “우려는 알고 있지만 김 수석에게 책임을 묻지는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일례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인사와 관련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많은 지적이 나오고 있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데,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다만 인사검증 라인 교체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김외숙 수석 책임론' 관련 질문을 받고 "지적과 우려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것 외에는 말씀드릴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철희 정무수석은 ‘총대’를 멘 모습이다. 이 수석은 1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인사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책임을 공동으로 져야지 특정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비서관이 물러나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죄송하다”며 “저희가 부족했고 안이했구나 반성한다”고 했다. 다만 “인사시스템이라는 것이 후보 선정과정에서는 인사수석이 주로 하지만, 검증하고, 검증결과와 능력을 가늠해서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판단을 거친다”면서 “특정인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건 아니다”라며 책임론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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