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델타 변이' 공포…'접종 선진국'도 확진자 급증세

입력 2021-07-0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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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률 높은 영국도 신규 확진자 2만 명대…질병청 "AZ 백신, 50세 이상에 접종 권고"

▲경기 지역 원어민 강사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늘고 있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클럽거리에 위치한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어 폐쇄된 음식점 인근에서 시민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시스)
▲경기 지역 원어민 강사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늘고 있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클럽거리에 위치한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어 폐쇄된 음식점 인근에서 시민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시스)

국내에서도 델타형(인도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사실상 유행 단계에 진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자충수가 돼버릴 수 있는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질병청장)은 1일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대면모임이 증가하면서 주점,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 집단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며 “전파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까지 총 24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마포구 음식점·경기 영어학원 집단감염 사례에서 총 9명의 델타 변이주 확진자가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역학적인 연관성에 있기 때문에 (다른 확진자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집단감염 사례의 경우, 마포구 음식점과 수도권 학원 7곳으로 번지며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날 추가 확진자만 29명이다.

델타 변이주는 감염력이 기존 변이주보다 강한 데다, 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항체도 회피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이 세계 최상위권인 영국과 이스라엘에서도 델타 변이주로 인해 최근 확진자가 급증세다. 이날 2시(한국시간) 기준 신규 확진자는 영국이 2만5667명, 이스라엘은 291명이다.

이런 상황에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비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하고 있다. 비수도권은 최근 안정적인 방역 상황을 유지하고 있으나, 기존 거리두기 유지에 따라 상대적으로 규제가 강한 수도권 모임·행사가 비수도권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발생하면 비수도권의 확산세도 다시 가팔라질 우려가 크다.

한편, 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추진단)은 이날 7월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추지단은 5일부터 17일까지 6월 접종대상 중 사전예약 급증에 따른 초과예약자(60~74세 등) 19만7000명과 30세 미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제한 대상자 중 6월 미예약자(사회필수인력 등) 11만 명에 대해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실시한다. 고교 3학년생과 유치원 및 초·중학교 교직원, 아동 복지·돌봄시설 종사자 등 112만6000명에 대한 접종은 28일부터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실시한다. 사전예약은 14일부터 17일까지다. 이 밖에 7~9월 입영 예정자(징집·모집병, 부사관 후보생) 7만 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할 계획이다.

특히 추진단은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를 개최해 AZ 접종을 50세 이상 연령층에 권고하기로 했다. AZ 백신 1차 접종자 중 50세 미만은 2차 접종을 화이자 접종으로 실시한다. AZ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환자(2명)가 발생한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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