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대선 경선판이 커졌다. 황교안 전 대표와 안상수 전 인천시장에 이어 ‘저는 임차인입니다’ 발언으로 화제가 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까지 합류했다. 29일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여러 주자가 경선에 뛰어들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는 상황이다.
윤 의원은 1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지금 청년들한테 앞이 안 보이는 시대”라며 “대선 국면에서 거기에 대해 제일 많이 얘기해야 하는데 그 얘기가 너무 없을 것 같아서 나섰다”고 밝혔다. 출마 선언은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윤 의원은 서초갑을 지역구로 둔 초선 의원으로 지난해 7월 국회 5분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도 “초일류 정상국가를 세우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문제는 경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민에게 새로운 기회를,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출마의 뜻을 밝혔다.
이로써 야권 대선 주자는 29일 출마를 선언한 윤 전 총장과 15일 당내에서 처음으로 출마한 하태경 의원 등 10명을 넘기며 혼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지금까지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 의사를 드러낸 또 다른 인물로는 홍준표·김태호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장성민 전 의원,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 등이 있다. 이외에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이 출마를 고심 중이다. 이들이 모두 출마한다면 야권 대선 경선은 14명에 넘는 인물들이 경쟁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당내 주자들이 많아지면서 연이어 지지율 1위를 유지하는 윤 전 총장을 향한 견제도 거세질 전망이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의힘이라는 당이 만만한 당은 아니다”라며 “혼전은 아니더라도 일방적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자기 지분을 가진 사람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윤 전 총장이 독보적인 존재는 안 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