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분할 검토' SK이노베이션, 장기 전망 '맑음'…단기 주가 방어는 숙제

입력 2021-07-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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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창립 60년을 한해 앞둔 SK이노베이션이 ‘탄소 사업에서 그린 중심 사업’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창립 60년을 한해 앞둔 SK이노베이션이 ‘탄소 사업에서 그린 중심 사업’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핵심 사업가치로 평가되는 배터리 부문의 분할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분할과 함께 전 사업에 고른 증설 계획에 따라 미래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투자심리는 다소 약세로 나타났다.

2일 SK이노베이션은 전일 대비 2.04% 하락한 26만40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낙폭을 줄이며 전일 대비 잠깐 소폭 상승한 후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은 단기간 주가 약세를 예상한다. 첫날 물적 분할 우려로 주가는 하락했는데, 아직 물적·인적 분할 및 상장 방식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개인들의 움직임은 다소 흥미롭다. 분할 검토 공시 첫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438억 원과 3455억 원어치를 쏟아냈는데, 이 물량을 개인들이 받아냈다. 개인 순매수 금액은 4907억 원으로 5000억 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9월 LG화학이 분할을 결정하면서 이틀간 11% 넘게 빠졌지만, 한때 주당 100만 원을 넘긴 것을 본 학습효과 영향으로 해석된다. 시장은 이미 장기적 호재임을 알고 있는 셈이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물적 분할 가능성과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가 다가온다면 주가는 지지부진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현재 수주 잔고가 중국 CATL과 LG화학 수주 잔고와 유사한 수준까지 증가했기 때문에 배터리 가치 증가,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소재부터 그린 생태계 구축까지 장기 방향성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성장성 높은 사업부의 분할은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으로 단기적인 센티먼트(투자심리)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기존에 배터리 가치가 경쟁사 대비 저평가됐던 점, 향후 실적(정유 및 배터리 개선)과 성장(공격적인 증설) 모멘텀(동력)이 부각될 것을 감안하면 우려는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실 대규모 투자와 사업확대 계획을 고려했을 때 사업분할은 예측 가능했다. 예상보다 더 빠른 시기에 언급된 것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시장은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을 달성이 예측되는 2023년으로 보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창출되며 사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때 IPO가 진행될 가능성이 큰데, 최근 경쟁사의 사례에 빗대어 그 시기를 가늠해보면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달성하는 약 2023년 정도로 예상된다"며 "본격적인 IPO 추진도 그 이후에나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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