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전설’ 파퀴아오, 필리핀 대선 출마하나…“정치인은 더 높은 자리 꿈꿔”

입력 2021-07-0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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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복귀 경기 끝나고 결정 공식 발표할 듯
두테르테, 파퀴아오 원색적 비난…“더러운 자식”

▲필리핀 복싱 영웅이자 상원의원인 매니 파퀴아오가 2017년 5월 2일 마닐라 의회에서 열린 환경 관련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마닐라/로이터연합뉴스
▲필리핀 복싱 영웅이자 상원의원인 매니 파퀴아오가 2017년 5월 2일 마닐라 의회에서 열린 환경 관련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마닐라/로이터연합뉴스
전설적인 복싱 선수 매니 파퀴아오가 내년 필리핀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이 권력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필리핀 대선 향방이 더 주목된다.

상원의원이기도 한 파퀴아오는 2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치인이고 모든 정치인은 더 높은 지위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2년간 복싱 경기를 하지 않은 파퀴아오는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링 복귀를 앞두고 있다. 8개 체급에서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르고 필리핀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국가 영웅은 8월 21일 라스베이거스에서 WBC와 IBF 웰터급 통합 챔피언인 미국의 에롤 스펜스 주니어와 맞붙는다.

파퀴아오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내 결정을 적절한 시간에, 아마도 경기 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록 파퀴아오가 막강한 스타 파워를 갖고 있지만, 대선에서의 승리를 보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필리핀은 6년 단임제여서 두테르테 현 대통령이 출마할 수 없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딸이자 다바오 시장인 사라를 출마시키고 자신은 부통령으로서 러닝메이트로 나설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사라 시장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파퀴아오는 두테르테의 오랜 지지자였지만, 최근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인권침해로 악명 높은 현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서 이날 인터뷰에서 “(집권해도) 계속 진행할 것이나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적절한 방법으로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선에서 이기면 현 대통령을 형사 고발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는지’라는 질문에는 “우리는 모두 법에 묶여있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필리핀 정부의 부패, 중국과의 우호 관계 등을 이유로 두테르테를 비판했다.

두테르테는 자신과 대립각을 세우게 된 파퀴아오에 폭언을 쏟아냈다. 그는 전날 “복싱 챔피언이라고 정치 챔피언인 것은 아니다”라며 “아무렇게나 지껄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상원의원의 의무를 먼저 준수해라. 결석하지 말아라”라며 “부패 혐의가 있다면 조사를 시작해라. 그렇지 않다면 너를 더러운 자식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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