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국내증시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다시 전 고점을 돌파하고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더라도 본격적인 어닝시즌 돌입 시점에서 부정적인 경기 펀더멘털을 극복하고 추세적인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어려운 상황이다.
미 증시 역시 전일 경기침체 우려와 은행권의 실적 악화로 다시 폭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어닝시즌에 돌입한 국내 주식시장 역시 실적 악화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침체나 실적 악화 등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적 악화가 악재이긴 하나 이미 선반영된 모습으로 시장의 충격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국증권 임정현 연구원은 "어닝시즌 진입에 따라 일부 대형종목의 어닝쇼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실적악화에
어느 정도 각오가 돼 있고 주가에도 상당부분 선반영돼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시장 전반적으로는 상승도 하락도 모두 제한되는 국면인 비추세가 상당기간 전개될 것이다"며 "해당기간 아무래도 지수보다는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정책랠리답게 이미 정책관련주 위주의 틈새시장이 형성됐다"며 "주가 낙폭이 크고 실제 실적개선 수혜가 예상되는 정책관련주로 압축해서 매매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부정적인 경기 펀더멘털 우려를 극복하고 추세적인 상승을 보일 수 있을지 확신이 어렵지만 호전된 수급여건과 하향 안정되는 금리를 보면 급락세가 재연될 가능성이 더 낮다는데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추세적인 움직임보다 제한된 등락을 염두하고 반등시 비중 축소,조정시 비중확대 전략을 권고한다"며 "증시에 우호적인 수급, 가격변수 등에 더 무게를 두고 기업 이익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통신, 비경기소비재, 산업재 등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