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5일 경기침체와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며 섣부른 경기회복 기대감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들어 글로벌 경기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실적시즌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마음이 편치 못하다"며 "실업률이나 상품가격과 같이 경기에 후행하는 지표들은 차치하더라도 경기선행지표들 조차 계속 악화되고 있어 경기회복을 기대하는 것이 아직까지는 섣부르다"고 판단했다.
권 연구원은 "대표적으로 수출중심의 이머징국가의 주가와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OECD 경기선행지표의 경우 아직까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권 연구원은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급격한 하향추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전통적으로 4분기가 수출기업들의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부진 여파가 심각하다"며 "한국의 수출은 글로벌 교역확산 여부를 가장 잘 설명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부진의 파장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유로지역, 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의 역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머징의 성장을 통해 글로벌경기가 방어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중국의 수출감소 역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선행지표의 부진은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지난해 4분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당초 예상보다 더 연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두려움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