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쪽짜리 ‘코로나 독립’ 선언...접종률 낮은 20개주 델타 확산 비상

입력 2021-07-0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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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독립기념일에 "코로나로부터 독립 가까워져" 선언
'성인 인구의 70% 접종' 목표 달성 못해
특히 20개주 60% 미달해 델타 확산 우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에서 이룬 성과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당초 목표로 삼았던 백신 접종률 70%에 도달하지 못한 데다가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델타(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어 반쪽짜리 성과에 불과했다는 평가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245년 전, 우리는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면서 “오늘 우리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독립에 매우 가까워졌다. 코로나와의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일들을 해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필수 노동자 및 군인 가족 등 1000명이 초청됐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백신을 접종했으며 5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참석자들을 향해 “코로나19 과정에서 보여준 노고 덕에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1월 최고치에서 90% 이상 감소했다”며 감사를 표했고 “어둠에서 우리에게 빛을 보게 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사망한 미국인 60만 명에게 애도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매일 나는 일정을 적은 카드를 하나 들고 다닌다. 카드의 일정표 뒷면에는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들의 수가 적혀 있다”고 말한 뒤 “할 수 있는 가장 애국적인 일은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은 바이든 행정부가 팬데믹과의 전쟁에서 이정표로 잡은 날이었다.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날까지 전체 성인 인구의 70%가 접종을 달성해 그야말로 바이러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빠르게 증가하던 백신 접종률은 4월 최고치를 찍은 후 크게 둔화했다. 최근 접종 규모는 하루 평균 109만 회분으로 4월 14일 338만 회분에서 68% 이상 줄었다. 결과적으로 18세 이상 성인 인구 가운데 최소 1차 접종을 마친 인구 비중은 67%로 당초 목표치 70%에 미달했다. 2차 접종을 완료한 인구는 60%다.

특히 지역별 편차가 현저하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 확산이 가팔라 우려를 더하고 있다. 가장 낮은 지역은 미시시피로 46%에 불과했다. 루이지애나 49%, 버진 아일랜드 49%, 앨라배마 50%, 테네시 52% 등 약 20개 주가 60%에 못 미친 상황이다.

백악관은 특별대응팀을 파견,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 대한 중점 관리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현재 백신 접종 속도라면 10월이 넘어야 백신 접종률 7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델타 변이 확산도 넘어야 할 산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신을 맞았더라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거나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추가적인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백신이 매우 효과적이라 하더라도 미주리주의 경우 36%만 최소 1회 접종을 마쳤다”고 말했다. 지역별 접종률 차이를 우려하며 “두 개의 미국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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